고릴라를 쏘다 - 안티기자 한상균의 사진놀이
한상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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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묘하다! 고릴라를 쏘지?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든다. 사냥인가? 아님 추상적 의미인가? 대답은 서문에 있었다. 이것은 심리학 실험에 관해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 나온 것이다. 농구공 패스 횟수를 세도록 하면 사람들은 주의력 집중으로 중간에 왔다갔다한 고릴라 탈을 사람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험을 TV 방송에서 분도 있을 것이다.

 

"고릴라를 쏘다" 바로 실험에서 놓친 고릴라를 사진에서 잡아내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이야기이다. 방법이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그냥 편하게 저자의 삶과 사진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가볍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당연히 복잡한 사진 이론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저자가 찍은 가족 사진과 보도 사진, 여행 사진이 이야기에 맞게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사진에도 카메라 썼나, 렌즈 썼나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이야기와 사진을 보며 저자의 생각에 주파수를 맞춰 주면 되는 책이다.

 

책에 있는 사진을 봤을 처음엔 그다지 쨍해 보이지 않아서 다소 실망을 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수록 저자가 말한 고릴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이 상을 받았는지, 대중의 관심을 끌었는지 이해가 됐다. 작가의 묘한 개그성도 보였다.

요즘 선거철이라 그런지 이명박과 박근혜의 등돌린 사진과 그림자 사진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절묘하게 순간 포착을 했고, 그림자 하나로 어찌 그리 많은 뜻을 담아 냈는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나도 사진을 즐겨 찍는 입장인데 사진엔 고릴라가 거의 보인다. 사진을 보면 왠지 차갑고 평범하다는 느낌만 든다. 불만 자체이다. 그래서 요즘은 사진 기법 책보다는 작가들의 사진집에 손이 간다. 사진 선배들의 숨겨진 고릴라 사냥을 보기 위해서다.

 

책의 내용은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어 빠르게 읽을 있었지만, 나에겐 사진에 없는 고릴라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남겨주었다. 저자 한상균의 고릴라와 다른 나만의 고릴라를 찾고 싶다. 이왕이면 고릴라가 핑크빛이나 파란색과 같은 독특한 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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