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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사용설명서 - 우리 집에 꼭 필요한 약과 영양제 똑똑하게 선택하는 법
김정환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아마 대부분의 가정마다 영양제나 자주 사용하는 약이 최소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또한 감기나 소화 불량 때 자신은 어떤 약이 더 잘 받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똑같은 입장이다. 내 경우 두통에 먹는 약이 정해져 있다. 문제는 이 약을 정한 것이 의사나 약사를 통해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내 경험이나 습관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약의 부작용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김정환님이 지은 "약 사용설명서"는 바로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감기약, 소화제, 변비약, 진통제, 한약, 각종 연고, 안약 등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약에 성분과 중요한 부작용이나 주의점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건강을 위해 가끔씩 먹는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가 블로그 활동을 통해 많은 질문을 받은 부분이 전문 약과 만큼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특히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은 구입방법과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안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연령이나 성별 필요 영양제도 추천해주고 있고, 뼈와 관절, 혈행 개선, 면역력 강화 등 증상이나 목적에 맞는 건강보조식품에 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건강보조식품은 다 다룬 것 같다. 이런 제품은 광고에선 무조건 좋다고만 나오는데 이 책에선 효능과 함께 많이 먹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나, 먹어선 안 될 경우도 같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보면 나 자신과 가족들이 얼마나 무모한 짓을 모르고 했는지 깨닫게 된다. 특히 아버님의 경우 너무 약을 좋아하셔서 집에 약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였는데, 이런 신앙과 같은 무모한 약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그로 인해 생긴 각종 건강 상의 문제도 결국 무분별한 약 남용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책에 나온 부작용이 어찌 그리 잘 맞는지, 약 사용 설명서와 같은 책을 일찍 봤다면, 좀 더 아버지의 건강을 신경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짜 진짜 약은 전문가와 상담하며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모두가 꼭 한번쯤 약 사용설명서를 읽어 봤으면 한다. 약 이야기라 전문 단어들이 나오지만, 설명도 편안하게 되어 있고, 각종 성분 비교표와 중요한 부분에는 친절하게 밑줄까지 쳐져 있으니, 이해하는데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