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지 않은 물리 -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 전 세계를 감동시킨 MIT 월터 르윈 교수의 기상천외한 물리학 강의
월터 르윈 지음, 고중숙 옮김 / 김영사 / 2012년 6월

물리 하면, 바로 머릿속에서 연상되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우스꽝스런 산발이 된 하얀 머리와 칠판에 가득한 알 수 없는 수학 공식이 떠오른다. 물리는 이공 계통이나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만의 것이라는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반면 물리학이란 용어 자체에도 뭔지 모를 거부감이 있는 분도 메트릭스나 프린지 소스코드 등 SF 영화나 미드를 즐겨보는 분도 많다. 평행우주 이론이며, 양자역학을 모른다고 해서 이것들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리는 우리의 주변의 자연과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학문이다.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 동안 너무 어렵게 배워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바로 여기서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을 읽어 본 분은 그 가치를 알게 된다. 그 동안 어렵게 생각해왔고, 어렵게 배웠던 물리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실생활에서 생기는 현상과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자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추에 매달려 왔다갔다하고, 샤워 이야기를 하면서 무지개를 설명하고, 자신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며 중력을 말하고 있다. 책 후반은 저자가 연구해왔던 엑스선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천체물리학을 다루고 있다.

책 전체를 살펴보면, 이 책은 대학 과정에 기초 물리학, 물리학 입문에 해당하는 주제 이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책에는 복잡한 수식의 증명 보다는 고등학교 때 물리 시간에 봤던 간단한 공식만 나오는 정도이다. 복잡한 풀이 과정은 없다.  이 책에선 공식이 의미하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앞에서 그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노력이 빈말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이래서 월터 르윈 교수의 강의가 명강의란 소리를 듣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당연히 머리에 남는 것도 많고, 그것이 화두가 되어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현상에 대해 더욱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에 더 좋은 장점은 중간 중간에 QR 코드를 사용하여 해당 강의나 실험, 교재 또는 참고 자료 등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이렇게 책에선 독자가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게 여러모로 돕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기쁨과 함께 나의 어린 시절 추억도 다시 떠오르게 했다. 또한 생활하면 담을 쌓고 지냈던 물리의 세계에 다시 들어서게 만들었다. 특히 천문학은 실생활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해서 전부터 관심 밖이었는데,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으로 인해 그 묘미를 알게 되었다. 우주 물질의 단지 4%만 우리가 알고 있고 나머지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와 같은 96%는 전혀 모르고 있다니 우리의 무지함을 인식하게 되면서, 샘솟는 호기심을 끌어 당겼다. 아 그리고 이젠 누구보다 자신 있게 무지개를 찾을 수 있다. 이젠 사진 찍을 때 써먹어야겠다. 물리학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아는 만큼 응용이 가능한 거고 실생활에 얼마든지 쓰인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물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분에겐 강추이다. 다만 물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은 읽기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고등학교 물리 정도는 대충이라도 들어본 분에게 맞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천천히 읽어보고 QR 코드를 활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