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 시티 팜에서 퀴어 비즈니스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보통 트렌드 서적을 보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면이 있지만,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전혀 그러지 않은 책이다. 보고 있으면, TV에서 하는 VJ 특공대를 보는 기분이다. 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과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부담 하나 없이 재미나게 즐길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만 불러 일으키는 무책임한 내용이 아니다. 필요한 통계와 도표들도 같이 다루고 있으며, 각종 보도와 분석을 함께 담은 객관성도 겸비하고 있다.

 

의식주를 모두 포함한 14가지 주제를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UAE, 사우디 아라비아, 우크라이나, 헝가리 76개국 111 도시의 해외무역관에서 수집한 자료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읽어보면 규모와 함께 방대한 영역을 실감하게 한다.

 

내용에는 채식주의자, 동성연애자, 무알콜맥주나 와인, 전자담배, 시티팜, 미래형 농장, 미용업계, 퀴어 비즈니스, 택배산업, 패스트 패션, 럭셔리 산업, 아트 비즈니스, 오타쿠, 물담배, 밸리댄스, 할랄 음식 산업, 그린산업, 저가택시, 전기 자동차, 공정무역, 금의 공정거래, 중년 시장, 한류, 뽀로로, SNS, 방사능관련 시장 많은 것들이 컬러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주제에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면서, 한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도 점쳐보게 된다. 반대로 해외에 우리 것을 가져 나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한국에는 없거나 초기 단계인 것들도 많아서 신규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이면, 한번 참고 해볼만한 책이다.

 

내용 중에는 특히 공정 무역, 공정 거래에 관련해서 공감하는 바가 매우 컸다. 자본주의라는 명목으로 노동력 착취의 현상은 후진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므로 모두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최저 임금도 보장 받지 못하는 경비와 청소를 하는 분들을 보면 분명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보다 보니 단지 노동력을 찾고자 중국에서 베트남 등으로 전전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보면서, 앞으로 그런 방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해본다. 사실 이런 부분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봐서도 알겠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운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상하게 선진국에서 약해지고 있는 자본주의 논리가 사이에 너무 강해졌다. 많은 책에서 얘기한다. 내가 이익을 보려면 그만큼 이익의 손해를 감수하고 나눠주라고 한다. 이런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계의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서로가 이익이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를 읽고 보니 역시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세계는 극과 극의 빈부격차 심화, 무역 격차의 심화, 환경 문제 등을 한탄만 하고 있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얘기가 너무 무거운 쪽으로 빠졌는데,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다. 그리고 여행을 가지 않고도 나라마다의 소비 성향도 있었고, 관습과 변화도 있다. 처음에 말했듯이 재미도 있다.  또한 많은 트렌드 관련 책의 내용이 책에 함축되어 있다. 다만 다루는 주제와 상품들이 많다 보니 색인을 추가 해줬으면 아주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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