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언론통제와 여론조작, 사실도 왜곡하고, 법도 여론에 따라 다른 잣대를 대는 시대를 살아왔고, 지금도 이런 부조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나름 인터넷만은 그런 것에서 공정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생각 조종자들을 읽고 나니 이곳도 안심할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에서 탐크루즈가 백화점을 지나갈 사람에 맞춘 생체 인식 시스템 광고를 보고 ! 대단하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이미 구글과 같은 여러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처럼 멋진 비쥬얼한 영상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모르는 가운데 하고 있다는 거죠.

문제는 바로 사용자가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가 검색을 하기 위해 찾아본 단어나, 클릭한 사이트가 고스란히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들어가 나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고 다음 검색 등에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경우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사람마다 결과는 다르게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이 편리하게 보일 있지만, 문제도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왕에게 소리보다 듣기 좋은 소리만해서 눈과 귀를 막는 신하를 간신이라고 합니다. 공정한 언론은 소리, 소리 가리지 않고,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좋은 것도 보고, 나쁜 것도 보면서, 제대로 인격체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은 내가 좋아하는 기사, 내가 생각하는 견해만을 지지하는 내용 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 견해를 있는 기회마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박탈될 있고, 그러다 보니 전체 여론이 자기와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갈수록 자신만의 편협한 울타리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필터버블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도 얻을 있고, 서로를 이해할 있는 기회를 얻는데 필터버블 상태에서는 다른 의견 자체를 없으므로 발전도 창조성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필터버블의 문제는 단지 차단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생활 침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러지만 독재국가에서 자주 자행하는 언론조작의 매체가 신문,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정부가 손을 잡으면 이건 너무 쉽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언론사와 다르게 인터넷 업체는 정부기관에서  문제가 있을 관련 정보를 요구하면 너무 쉽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도 너무 느슨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가 쉽게 무시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구글에서 휴대폰을 통해 개인의 이동자료를 저장해서 문제가 있는데,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들은 주장했죠. 이해가 안가는 주장입니다. 쓰지도 않을 자료를 그렇게 소중히 모았을까요? 의도가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자료는 쓰기에 따라 교통량이나 이동시간, 연령대 구분, 선호 장소 마케팅에 아주 귀한 자료가 있습니다. 노력 해도 이런 자료를 비싼 값에 있는 거죠. 개인이 허락하지 않은 자료를 그들은 수익으로 만들 있으니 분명 잘못된 행위인 것입니다.

책은 인터넷,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기존 언론, 정부기관 등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애기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는 문제점과 과거의 역사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기한 문제들은 음모이론자들의 황당한 공상과학 소설이 아닙니다. 생각 조정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경각심을 깨우고, 앞으로 어떤 지혜를 찾아야 할지, 개인과 기업, 정부에 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경우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혹시 필터링된 자료로 형성된 것이 아닌지, 별거 아니게 생각한 개인 정보가 얼마나 소중하며, 위험한 상태인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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