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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너레이션 - 다음 10년을 지배할 머니 코드
레이철 보츠먼 & 루 로저스 지음, 이은진 옮김 / 모멘텀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위 제너레이션"은 환경과 함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다음 10년을 지배할 머니코드"라는 부제 때문에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했다. 그래서 돈 벌 방법이 어디에 나왔나 하고,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듯이 슬슬 봤다. 물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의 무감각한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 습성을 다양한 예와 통계 자료로 지적한다.
예로 책 처음에 미국 텍사스 주 2배의 면적에 해당하는 쓰레기 섬이 태평양에 둥둥 떠 있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예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다 읽을 때까지, 나를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인간이 얼마나 자연환경에 위험한 존재인지, 양심에 채찍질을 해댔다. 나부터가 아무 생각 없이 일회용 용품을 선호하고, 쓰지도 않는 물건을 사서 방치해놓았고, 쓸만한 물건도 여러 핑계를 대며 너무 쉽게 버려왔다. 진심으로 이런 행동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이런 행동 패턴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널리 퍼지게 된 조작된 소비의 미덕이 문제일 것이다. 새로 사서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은 선이고, 공유를 하며, 나눠 쓰는 것은 오히려 악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학교에서는 서로 아껴 쓰고, 나누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우지만, 막상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런 소비문제에 대한 지적에 이어, 책에서는 이런 암울함을 극복하고 있는 긍정적인 사업들과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자전거공유 사업, 장난감 도서관, 장비 도서관,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렌탈, 명품 렌탈, 제품 수명 연장 사업 등 많은 사례가 나온다. 물론 이베이와 같은 중고거래도 다루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의 품앗이를 연상하게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지내온 할아버지 세대의 공유 문화가 다시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인터넷과 같은 통신의 발전과 SNS의 성장으로 현재까지 내가 중요했다면, 이젠 우리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새로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에 여러 SNS에 관련된 책을 봐왔다. 대부분이 새로운 소통의 형태를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알리고 이 흐름에 동참하나 만 나와있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지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광고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 책은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새로 사업할 아이디어의 꼬투리를 안겨주고 있다. 톡 건드리면 터져 나올 성공 아이디어를 말이다. 덕분에 그 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던 여러 가지 아이디어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있는 40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과 각주는 관심 부분을 더 파고들 수 있게 도와준다.
"위 제너레이션"은 심리학 책이 아닌데, 인간 행동 심리학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별다른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 추천 대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분도 "위 제너레이션"을 보시면,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선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