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가족으로서 본 "병원 가지 않고 고치는 암 치료법"

병원 가지 않고 고치는 암 치료법 : 자연요법
후나세 슌스케 지음, 이정은 옮김, 기준성 감수 / 중앙생활사 / 2011년 6월

동생을 얼마 전 암으로 하늘나라로 보낸 암환자 가족으로서, 이 책을 보며 환자 본인과 가족인 우리가 암 대처에 뭘 잘못했나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암 하면, 자기와 멀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암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무척 놀라실 것입니다. 그만큼 암이 딴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린 이런 늘어나는 암에 너무나도 무지하고 무방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암에 걸리면 병원에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로 안 됩니다. 

현대 의학이 방송에까지 나와 암 치료를 자신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가 겪어본 바로는 치료받다 돌아가시는 분이 엄청납니다. 이 책에선 병원에서 현재 암 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수술 이 세가지를 철저히 반대합니다. 근거도 없고 너무 무차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처방을 하는 이유는 결국 병원, 의사, 제약사의 이권이 뒤에 숨어 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자 후나세 슌스케는 전작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1,2,3편을 쓴 분으로 항암제의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밝힌 분입니다. 저도 책을 보기 전부터 환자를 옆에서 지켜보며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수술에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낫기 위해 하는 치료로 동생과 같이 입원한 입원실의 환자분들이 온갖 고통을 참아가며 8, 9번의 치료를 받아도 결국 죽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치료 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음식물을 먹으면 바로 토합니다. 하루 수 십 번을 토하게 합니다. 토하지 않기 위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약을 또 먹어야 합니다.

보험적용이 되어도 엄청난 돈이 수 년을 통해 들게 되고 돈 떨어지면, 결국 죽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병원이 살인을 하고 있다는 말에 결국 동감할 수 밖에 없더군요.

일본 의사 271명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항암제를 투여하겠느냐는 설문에 1명을 제외하고 270명이 다 아니오라고 했답니다. 의사도 확신하지 않는 치료를 왜 우리는 받아야 하는 건지 이상할 뿐입니다.

이 책은 단지 이런 문제를 고발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실 이전 3권의 책에서 자세히 고발을 했고, 병원 가지 않고 고치는 암 치료법은 말 그대로 암 치료를 위한 실천방법을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 웃음요법, 온열요법, 자연요법, 채식요법, 심리요법, 접촉요법, 운동요법, 호흡요법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내용을 보다 보니 암을 잘못 알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책의 가치는 바로 너무 중구난방으로 이게 좋다, 뭐가 좋다 하는 각종 약재며, 민간요법의 난무로 환자와 가족들이 헛갈리는 상황에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고 그러는 것도 아니며,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닌 어느 정도 확실한 사례가 있는 방법입니다. 

만일 이 책을 몇 년 전에 접해서 볼 수 있었다면, 동생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헤매지도 않고, 결단력 있게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암은 환자 본인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가족과 친구까지도 그 고통을 떠안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암 치료법에 관해 알게 되었지만, 더 큰 소득은 암 예방법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미와 채소위주의 식단과 운동,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사는 삶이 그 기본방법이며, 몸을 오래 차갑게 해서도 안 된다는 어른들의 잔소리 같은 일반적인 진리도 중요합니다.

여러모로 환자를 둔 분이든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이든 한번 정도 읽어 두시면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