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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50대가 되니, 날이 갈수록 몸 여기저기가 망가져 종합병원 상태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은 허리가 아파서, 어느 날은 설사,로, 어느 날은 눈 문제로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신과까지 상황에 따라다니고 있다.
특히 한의원은 거의 일주일에 한번 1년 넘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나와 관련된 질환이나 건강 관련 정보가 나오면 큰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한의사 김형찬 저자의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역시도 그냥 흘려 지나갈 수 없었다.
내가 신뢰하는 한의학을 다룬 책이고, 더욱이 그 유명한 동의보감이 중심이 되어 54가지 한의학의 건강 지혜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내 나이대에 맞춰진 내용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이미 시중에 동의보감이란 단어를 타이틀에 달고 나온 건강서가 많이 있다.
내 책장에도 여러 권 있다.
그런데 정작 동의보감에 담긴 내용은 없고, 그저 한의학의 대명사로 단어를 사용해, 건강 상식 정도만 다루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동의보감 내용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사상체질을 다루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은 확실히 다르다.
이름만 빌려 쓴 동의보감이 아니다.
서론에 동의보감의 역사적 사실을 잘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본문의 분류나 내용도 동의보감에 맞춰 나오고 있다.
주제에 맞춰 동의보감 한자 원문이 나오며, 이를 독자가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그저 단순히 동의보감을 풀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한의사로서 저자의 진료 사례를 담기도 하고, 에피소드, 동서고금의 이야기, 영화 등을 적절히 사용해서 누구나 공감하며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해 준다.
그만큼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이 한의학 관련 책이지만 별다른 부담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은 1부 정, 기, 신, 2부 형, 색, 태, 3부 허, 체, 란이라는 색다른 순서로 내용이 나뉘어 있다.
1부에서 한의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서 내가 앞으로 뭘 지키고 주의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2부에서는 지금 내 몸의 상태를 살펴보고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3부는 살펴본 것들을 토대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 고민해 본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동의보감이란 단어만 보고, 이 책 속에 고혈압에는 무슨 약, 신장이 안 좋을 때는 무슨 지압, 허리 통증에는 어디에 뜸이나 부항을 놓나 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나 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틀렸다.
책에도 각종 경옥고, 십전대보탕, 교감단 등 한약재 처방이 나오기는 하지만, 질환, 질병 중심의 책이 아니다.
일반적인 건강 의학서라는 편견을 가지고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보면, 많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 책은 한방 의학서보다는 한의학 철학서, 동의보감 철학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한의학의 기본 원리, 한의학이 보는 질병관, 건강관을 전체적으로 담고 있다.
그래서 1부에 정, 기, 신이 나오는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한방 겉핥기를 지양하고, 한의학의 큰 그림을 들여다보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의학 메커니즘을 통해, 50대에 겪는 변화의 근본 원인을 알아보며, 피상적인 치료가 아닌 근본적인 치유 방법을 찾고 있다.
동의보감의 허준이 진정으로 원했던 건강을 지키고 쾌유하는 방법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난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간병 스트레스가 크다.
그게 울과 함께 화병이 되어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을 정도가 되었다.
현대의학에서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한의원에서도 더 안 아픈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은 급한 불도 끄고 외양간도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남은 정기신을 더 이상 망가트리지 않고 잘 간수해야 한다.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통해 예전에 접했던 한의학 이론을 다시금 깊게 생각해 보고, 정리할 수 있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덕분에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나처럼 몸과 마음이 곳곳에 아픈 신호가 오기 시작한 50대라면, 삶과 건강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꼭 한번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