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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
요네자와 타쿠야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주는 디지털 세상이 되었지만, 자신이 직접 그린 손맛은 따라올 수 없다.
전에는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오래 연필과 붓을 잡지 않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그래서 전부터 관심 많았던 아크릴화도 배우고,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과슈물감에 대해서도 알기 위해, 요네자와 타큐야 화가의 저서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를 보게 되었다.
전에도 한 번 아크릴화 기초 책을 보긴 했는데, 너무 오래되어 다 까먹었다.
완전히 새로 배운다는 순수 초보 자세로 책을 보았다.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의 구성은 그림 도구를 설명하고 있는 파트 1, 아크릴화 기법을 알려주는 파트 2, 작품 실습을 다루는 파트 3으로 되어있다.
명확하면서 심플한 구성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을수록 단순히 아크릴화 그리는 방법만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일단 저자의 노하우나 꿀팁 같은 것이 책 곳곳에 튀어나온다.
붓 관리 요령,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방법, 자신만의 색 견본장 만드는 팁 등 아크릴화 입문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아낌없이 탈탈 털어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다른 책에도 볼 수 있는 것들이긴 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확장해서 써먹을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알려준다.
색을 덧칠하는 방법, 물감들이 가진 특징, 붓의 움직임, 압출 기법, 해칭, 스패터링 등 다양하면서 재미난 기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아크릴 물감에 연필, 색연필, 펜, 파스텔, 크레용 등을 혼합해서 쓰는 재료 응용력도 높여준다.
심지어 그림에 실제 지퍼를 붙이는 콜라주도 시도해 본다.
이는 기존의 정형화되어 있고, 지루한 그림 교습 방법과는 다르다.
저자의 그림 지도 방법은 개성을 살리면서, 자신이 그리고 싶은 감각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영감을 건드려 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실마리를 심어준다.
아크릴화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주인이 되어 신나게 가지고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에 나오는 샘플 그림도 마음에 든다.
배우는 사람이 그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교육적 효과도 더 커지는 건데, 나부터가 그려 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특히 보석 그리기는 완전 내 취향이다.
실습 그림들이 초보자의 그림 감각과 식견을 높일 수 있게 선택된 거 같다.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를 통해 저자는 그리는 것 자체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잘 알려 주었다.
책 마지막에는 아크릴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3가지 포인트 조언을 남겼다.
잘 그린 그림보다는 좋은 그림을 목표로 하자, 우선 자신을 두근거리게 만들자, 천천히이긴 하지만, 성장한다.
하나같이 너무나 와닿는 것들이다.
뻔한 정형화된 그림은 남뿐만 아니라, 나도 감동시키지 못한다.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아크릴화는 너무 정형화되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그 문제점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난 항상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되면, 장비부터 제대로 갖추려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러다 보니 시작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거나, 장비 모으다 지쳐 중도 포기하곤 했다.
아크릴화는 다르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
물감이 좋다고, 좋은 그림이 저절로 그려질 리 없고, 비싼 건 아끼다 똥 된다.
그래서 그냥 다이소 가서 3,000원짜리 아크릴 물감 사고, 필요한 붓 사서, 가볍게 시작하려고 한다.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라는 좋은 선생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