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
노무라 소이치다로 지음, 류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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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터넷 통신망과 SNS의 발달, 극심한 경쟁, 빈부 격차의 심화, 대화의 부재는 사람들의 마음을 갈수록 병들게 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현상을 단순한 투정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 중 일부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한 발로 생사가 나뉠 수 있는 절체절명 생사의 위기에 놓인 사람이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반 질병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병도 방치하면 더욱 나빠진다. 내 마음이 요즘 이상하다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주변 사람과 대화도 해보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자꾸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생각을 어떻게든 바꾸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나 또한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아, 무척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나의 마음에 위안을 얻고자,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노무라 소이치로 박사는 45년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1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해 왔다. 이 책을 쓴 취지 역시 마음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것으로 열등감, 피해 의식, 완벽주의, 강박과 같은 심리적 경향에 잘 대응하고 있는 노자 철학을 마음 처방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은 비교를 멈출 수 없을 때, 나도 모르게 무리했을 때,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렇게 상황별로 4개의 장으로 나누고 35 가지의 처방전을 적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처방전마다 거울 사고, 나무늘보 사고, 시계 사고, 우산 사고처럼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 덕분에 관련 내용을 보다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고전 철학은 보통 한자가 많이 나오고, 풀이 자체도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에서는 핵심 문장 정도만 한자로 나오고, 나머지는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사례, 저자가 만난 환자 이야기, 노자 철학의 현대적인 해석 등으로 독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적었다.


그리고 내용 구성도 주제, 상황 또는 에피소드, 사고, 노자의 말, 전문의 해설, 설명, 정리 이렇게 패턴이 잡혀 있어, 책 내용을 머릿속에 구조적으로 담을 수 있었다.



내 경우 앞에서 말한 열등감, 피해의식, 완벽주의, 강박 네 가지 모두 마음을 괴롭히는 요소들이다.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움, 지치는 하루하루, 참지 못하는 분노, 나이만 먹고 있다는 슬픔, 의미 없는 삶 등 마음이 점점 다 타고 남은 회색빛 재만 같다.


그런데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속에 내 마음에 대한 처방전이 대부분 들어 있었다. 거울 사고, 족욕 물 사고, 동상 사고는 열등감, 자기혐오를 담고 있다. 거울 사고에서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강한 자라는 노자의 말속에서 상대가 정말 강한 사람인지 물어볼 수 있었다. 족욕 물 사고에서 타인을 안심시키고 편하게 해주는 사람은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했다. 동상 사고에서 비교가 아닌 굳건한 나의 존재를 떠올렸다. 



약을 먹는다고 모두 다 바로 낫는 게 아니듯이, 마음의 처방전도 금방 효과를 볼 거라는 생각은 안 한다. 저자도 책 끝에서 여러 번 읽어 보기를 권했듯이, 처방전 내용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실제 같은 내용도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졌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각 장마다 'WORK' 코너가 있는데, 이곳은 마음의 재활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곳과 같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들어 있다. 아울러 마지막에 나오는 '불안을 잠재우는 문구 23'도 천천히 읽어 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은 힘들고 아픈 마음을 토닥여주는 책이었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2500년이 넘은 오래된 노자의 말인데도 그 깨달음은 지금 시대에도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마음이 힘들어한다면, 더 아파지기 전에 이 책의 처방전을 받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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