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 -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한 메타인지 뇌 건강법
오지현 외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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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난 오늘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어머니가 치매로 섬망 증세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하루 종일 잠을 자지 못했다. 어떤 때는 3일 동안 2, 3시간밖에 못 잔 적도 있다.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은 행복지수라는 걸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간혹 영화에서는 치매를 아름답게도 그리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치매의 현장은 지옥이다.


그래서 '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아버지도 치매를 겪다가 돌아가셨으니, 다음은 내 차례라는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누군가는 두 분 다 치매니까 유전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겠지 하겠지만, 치매가 유전만이 원인이 아닌 걸 잘 알아야 한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머리를 다치셔서 수술받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원인이 되어 아주 서서히 치매가 온 거라고 한다.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인한 치매다. 치매의 원인은 유전 말고도 무척 다양하다. 


최근 24세 청년이 치매로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늙기 때문에 치매에 걸린다는 것도 틀린 사실이다. 30, 40대 치매도 많다. 게다가 더욱더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치매 치료 약이 없다는 거다. 무엇보다 슬픈 건, 가족의 노력이 전혀 환자에 전달이 되지 않고, 가족은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다.



그나마 희망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거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다만 이게 쉽지 않은 점이다. 앞에서 아버지 얘기를 했는데, 어느 의사도 수술로 인해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소리는 안 했다. 나 역시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에서는 치매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본다. 치매의 95%는 알츠하이머이다.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외상성 치매, 감염성 치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 85세 이상 인구 중에 치매 유병률은 23.24%나 된다고 한다. 어르신 4명 중 한 명은 치매인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서 지켜봐야 할 치매 신호 몇 가지와 치매 위험 요인 14가지는 익히 들어 본 것들이지만, 살펴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에 해당되는 것들이 많이 보여서다. 고혈압,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우울증, 사회적 고립, 다 내 얘기 같다. 그나마 술 담배 안 하는 거, 귀는 좋은 거는 안심 요소다.



치매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가족, 지인, 동료와 함께 보내다가 이상 징후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가족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알려주는데, 중증 상태가 되었을 때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게 되므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은 한방, 양방, 인지과학 전문가의 전문 조언들이 담겨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내용들이 많다. 경도인지장애 진단도 그렇고, 최신 의학 가이드라인,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뜸, 침, 한약과 같은 한의학 정보들이 있다. 초가공식품 섭취는 줄이고, 벤조디아제핀, 항콜린제, 항스타민제 같은 약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우리나라가 최장수 국가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래 사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건강하지 않다면, 오히려 형벌이 될 수 있다. 특히 치매는 개인과 가족, 사회 모두에게 엄청난 아픔과 부담을 남긴다. 이제 건강 관리 항목 중에 치매도 꼭 포함시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을 통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치매 안전점검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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