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 작은 불편이 큰 병의 신호!
우치야마 요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청홍(지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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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제는 손이 퉁퉁 부어 아기 손처럼 되었다. 손을 제대로 쥐지 못하고 힘도 많이 줄 수 없다.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기가 사라졌다. 다리에 상처가 생기면 전과 달리 많은 시간이 걸려야 아문다. 맛있게 먹었던 라면도 저녁 늦게는 먹지 못한다. 괜히 늦은 시간에 먹으면 탈이 나서 자다가 화장실로 달려가야 한다. 머리 뒤통수에도 뾰루지가 자주 생기곤 한다. 많이 자도 피곤하고 어떨 때는 머릿속에 온갖 것이 떠올라 잠을 자지 못하기도 한다.


이건 빙산에 일각이다. 이 밖에도 내 몸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런 상황이니 건강에 대한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종합내과, 신장내과, 동종요법 전문의인 우치야마 요코 박사의 저서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는 내 몸에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만성 염증이란 존재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대부분 염증 하면 노랗게 곪은 상처가 바로 떠오를 것이다. 여드름 또한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염증이 생긴 건 몸에 문제 발생을 의미하면서도 우리 몸에 면역체계가 제대로 돌고 있음을 동시에 입증한다. 이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염증은 치유력을 보여주는 거지만, 오랜 기간 잠복해서 눈으로도 혈액 검사로도 확인되지 않는 만성 염증은 건강을 서서히 침몰하게 만든다고 한다.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첫 장을 보면, 우리 몸이 만성 염증에 빠졌을 때의 증상과 상황이 체크 리스트로 자세히 나와 있다. 장, 상인두와 구강, 피부, 근골격계, 뇌, 영양 장애, 유해 물질, 스트레스로 나눠 어느 쪽에 해당되는 만성 염증인지 테스트해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접근법과 개선법을 알려 준다.


내 경우에는 모든 상황의 체크리스트에 다 걸려 있었다. 그나마 근골격계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치료 중인데 나머진 심각히 고민하고 책에서 알려준 방법들을 실천해야 할 상황이다.


노화는 책의 내용을 떠나서 경험상 만성 염증을 가져온다는 것을 확실히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몸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집중력이 약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지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뇌 염증 정도로 봐서는 벌써 중간 단계에 와 있다. 난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상대하고 있으니 더더욱 위험도가 높다. 유해 물질이 일으킬 수 있는 증상에 나오는 것들이 거진 다 내 이야기다. 후비루에 비염도 있고, 얼마 전엔 스트레스가 심해져 혓바늘과 편도결석까지 자주 생겼었다. 



다행스럽게도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에서는 만성 염증에 대한 원인과 이에 따른 접근 해결법을 자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알려 주고 있다. 사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익히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것들이 많다. 맨 먼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영양 장애를 바로잡는 것이다. 생채소, 과일을 섭취하고, 기름에 볶는 것보다, 생식, 찌기, 삶기, 굽기로 조리하라고 한다. 영양제, 보충제도 섭취하라고 한다. 


아울러 유해 물질에 대한 조언으로 해독 4원칙을 말한다. 유해 물질을 최대한 피한다. 유해 물질이 침입하기 어려운 몸을 만든다, 해독이 잘 되는 몸을 만든다, 해독을 돕는 보조 수단을 활용한다가 바로 그 4원칙이다.


그런데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에서는 어떤 방법이 무조건 좋다는 소리는 절대 안 한다. 사람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므로 체질과 몸 상태를 고려해서 적용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현미도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당질을 무조건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콩이나 견과류 또한 오히려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저자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말을 하고 있어 더욱 높은 신뢰가 생긴다.


마지막 장에서는 만성 염증을 개선한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의외로 생각지도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그것을 치료하거나 바꿔서 건강을 찾은 사례들이 많았다. 나와 관련된 후비루 사례도 있는데, 여기선 부족한 아연을 섭취해서 좋아졌다. 영양 불균형이 후비루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나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머리 아프면 머리 약, 배 아프면 배 약, 피부가 안 좋으면 피부 약. 이런 식의 접근법은 당장의 고통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안 된다. 저자의 말처럼 자기 자신이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 근본 원인을 스스로 찾아보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전부터 손발이 붓는 원인을 찾고 있다. 그날 먹은 음식과 약을 따져보고 있는데, 좀 더 자세히 몸 상태를 수치화하여 패턴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를 통해 내 몸에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몸 여기저기가 나쁘고 아픈데, 근본 원인을 못 찾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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