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처음이지? - 부모님과 나, 모두가 궁금해하는 치매 Q&A
홍종석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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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치매는 처음이지?'는 한국의 현실과 상황, 제도를 반영한 치매 가정에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부모님이 치매 환자라서 치매 관련 책을 여럿 봤는데, 의외로 일본 번역서가 많아, 국내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것들이 많더군요.


반면, 이 책은 홍종석 저자가 사회복지사와 치매케어학회 이사로 치매 일선에서 활동 중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현실과 제도에 관련된 것들이 매우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선 '치매는 처음이지?'에서는 자주 상담하는 8가지 Q&A를 통해 치매 전반을 살짝 살펴봅니다.  난청을 치매로 혼동하는 사례도 나옵니다. 그런데 뒤에 나오지만, 청력 손실이나 우울증, 당뇨, 흡연 등이 치매 위험 요인이므로 항상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책을 보면 2025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17%라고 합니다. 10명 중 한 명은 치매라는 거죠. 경도, 중등도, 중증 치매 포함이다 보니, 높게 나온 거고, 실제 케어가 필요한 중등도는 2.79%입니다. 문제는 이게 나이가 올라갈수록 높아진다는 거죠. 전에 본 일본 자료는 훨씬 더 높게 나오는데, 국가별 차이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수치는 너무 낮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얘기하고 있어서 많이 완화된 표현이 보이지만, 치매 환자를 둔 가족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치매 치료 약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주변에도 치매 부모님을 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치매는 처음이지?'에는 국내의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치매 진단에 대한 정보가 잘 나와 있습니다. 검사 절차와 함께 검사 비용 지원 제도 설명, 집에서 간단하게 체크하는 방법, 혈액 검사, 치매약 관련한 정보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매 가정에 가장 현실적인 정보는 역시 요양 서비스 관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기요양 등급을 어떻게 받고, 등급에 따른 지원이 어떤 것인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비용과 절차 등에 관련된 정보가 책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무연고 치매 노인에 대한 것도 다루고 있고, 연말 정산에 관련된 것도 알기 쉽게 알려줍니다.



저도 부모님 통장 문제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치매는 처음이지?'에 참 잘 나와 있더군요. 법원에 후견을 신청해야 합니다. 이게 시간도 걸리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책에서 하나하나 체크해 줍니다. 통장뿐만 아니라, 재산에 관련된 법 관련 자료를 Q&A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치매는 처음이지?'에서는 제도적인 부분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케어나 관리 측면에 대한 정보는 부록 맨 마지막에 치매 관련 도서로 참고할 수 있게 정리해놨습니다. 치매 가정은 환자 케어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지원 제도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록에 필요한 장기요양 인정 신청서, 성년후견제도 양식 등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관공서에서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챙겨서 알아야 합니다. 관공서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알아야 할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리 이 책으로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질의하면, 보다 쉽고 원활하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 관련 문의에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접한 복지 관련 공무원분들은 무척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치매 관련 제도에 미흡한 점은 많지만, 점진적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치매는 처음이지?'는 2025년 최신 정보를 포함해서 치매 관련 전반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담고 있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고마운 책입니다.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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