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60년
스튜어트 코들링 지음, 엄성수 옮김, 제임스 만 사진 / 잇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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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차덕후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차가 바로 람보르기니일 것이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람보르기니를 목격하게 되면, 동공이 바로 확장되며 단 1초도 시선에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미래의 차를 그려보라고 한다면, 바로 연상되는 것은 람보르기니다. 디자인 자체가 이미 시대를 몇 단계 앞서가고 있고, 독창적이다. 람보르기니는 근육질의 황소가 들판을 흙먼지 날리며, 무섭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자동차 디자인 자체에서 힘을 느끼게 만든다.



저명한 모터스포츠 저널리스트 스튜어트 코들링이 쓴 '람보르기니 60년'은 스포츠카, 슈퍼카, 드림카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재미있고 매혹적인 책이다. 트랙터 제조부터 시작된 람보르기니의 역사와 발전과정, 시대별 출시 모델들의 특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세심하게 꼼꼼히 집대성한 람보르기니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특히 '람보르기니 60년'은 235 x 310mm 사이즈의 제법 큰 크기의 책으로 만들어져, 화보 느낌의 멋진 람보르기니의 모습을 시원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매력적인 람보르기니인데, 이 책에서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고퀄리티의 사진들을 담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람보르기니 60년'에는 도저히 70년대 디자인으로 느껴지지 않는 미우라 모델들, 날개형 도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쿤타치, 이름부터 강렬한 디아블로, 아우디가 인수 후 첫 작품이자 새로운 대명사 모델 무르시엘라고, 양산형 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던 가야르도, 독보적인 성능의 레벤톤, 아벤타도르, 세스토 엘레멘토, 우라칸 등 역대 람보르기니의 모델들을 다 모아 놨다. 



빨강, 노랑, 연두, 주황, 파랑, 레몬, 실버, 블랙, 보라 등 강렬한 컬러에 메카닉한 느낌과 강인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디자인들이 보면 볼수록 너무 멋지다. 차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도 그림책처럼 너무 좋아할 거 같다.


매력적인 사진도 사진이지만, '람보르기니 60년'에는 람보르기니의 성공과 좌절, 주인이 바뀌는 과정, 어떻게 스포츠카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새로운 저력이 무엇인지, 모델별 특징과 제원, 기술적 진보와 디자인 변천사 등이 가감 없이 들어 있다. 책 맨 뒤에는 주요 용어 사전 같은 것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람보르기니 60년'을 통해 람보르기니가 군수 차량도 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소하면서도 뭔가 신기한 느낌도 든다. 



현재 전기차의 등장으로 많은 전기차들이 스포츠카만큼 제로백이 빨라졌다. 더 이상 10기통이니 12기통이니 하는 것들이 무의미 해져 간다. 이 때문에 스포츠카의 특별함이 줄어들고 있다. 그저 디자인만 멋지고 비싸기만 한 자동차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슈퍼카 업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카가 어떤 포지셔닝으로 변모할지 궁금하다.


이번 '람보르기니 60년'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단순히 내가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니는 것부터 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보는 상상, 하늘 나는 람보르기니까지 별별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이 책은 뇌에 자극적이었다. 차덕후, 스포츠카, 슈퍼카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아울러 디자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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