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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김경윤 지음 / 박영사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SNS, 유튜브, 넷플릭스 등 각종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것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이 즐기고 있다고 한다. 방송 미디어 커뮤니케이터 김경윤 저자가 쓴 '미디어 시크릿' 이 책을 보면, 한국인은 일주일간 인터넷을 69시간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에 12시간 반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쓰고 있으며, 그중 7시간 반을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보낸다고 한다.

산술적으로는 매일 한 시간은 본다는 소리이므로 그리 많지 않네 할 수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실제론 중독 수준으로 즐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대중교통이나 길거리에서 유튜브를 즐기는 어르신이나 직장인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부터가 매일 유튜브를 검색하며 볼거리를 찾곤 한다. 보지도 않고 켜 놓는 경우도 많다. 중독이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이에 비해 기존 매체인 TV나 라디오는 전혀 즐기지 않고 있다. 새로운 드라마나 배우, 가수를 잘 모르는 편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즐기는 매체도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미디어 시크릿'은 이렇게 크게 변한 미디어 매체와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보고, 그 뒤에 숨겨진 각종 장치와 비밀, 우리들의 반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비즈니스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나 방송, 콘텐츠 제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미디어 시크릿' 초반에는 국내 OTT 상황과 소비자 동향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미디어 랭킹들이 나와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되어 준다.
책에는 다양한 OTT 매체가 언급되고 있으나, 주 타깃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다. 넷플릭스 분석에서는 섬네일 전략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화면 인터페이스를 왜 가로로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UI와 UX 측면의 분석을 다루고 있으며, 태거가 무엇이고, 댓글이 없는 이유 같은 운영의 묘책 같은 것들을 알려준다.

유튜브를 다루는 3부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개설하려는 사람에게 도움 될 만한 정보들이 다뤄진다. 유튜브 조회수 높아지는 비밀, 섬네일의 비밀, 업로드 최적 요일과 시간대, 노출 알고리즘 같은 노출률을 높이는 데 도움 되는 정보가 많다. 내가 궁금했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좌충우돌하며 유튜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미디어 시크릿'을 보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채널 운영에 참고하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 줄 것이다.
각각의 미디어 매체 분석에 이어 콘텐츠 분석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TV, PC와 같은 이용 기기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차이, 숏폼 콘텐츠가 유행인 이유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소비자 성향 분석도 밀도 있게 다룬다. 사람들이 빨리 감기로 보는 이유, 화면을 다크 모드를 선호하는 이유 같은 것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필요에 따라 QR 코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자료를 책을 보며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면에 그냥 담아도 되겠지만, 이렇게 한 것은 독자가 직접 책에 참여하는 느낌이 녹아들게 의도적으로 저자가 심은 UX 접근법이라고 보인다
책을 보며 독특하게 느껴진 부분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핵심 요약 부분이다. 보통은 핵심체크, 정리 그런 식으로 요약하는데,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Q&A 형태를 빌려서 중요 내용을 요약했다. 뭔가 색다르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OTT가 마냥 유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미디어 중독이란 매트릭스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종 콘텐츠 영상을 즐기다 보면, 오늘 하기로 한 빨래도 청소도 공부도 잊어버린다. 잠과 밥까지도 거르기까지 한다. 가짜 뉴스, 잘못된 정보에 세뇌되기도 한다. 미디어가 주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미리 능동적으로 예방도 하고 대처하기 위해 책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고 있다. 오래전 통신사 광고에서 한석규가 말했던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가 떠오른다. 힘들지만 우리에겐 절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디어 시크릿’은 단순히 미디어의 트렌드 현상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OTT 플랫폼의 전략, 유튜브의 비밀, 소비자 성향 분석, 최신 미디어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를 알차게 담아냈다. 특히 방송, 콘텐츠, 마케팅, 비즈니스 등 미디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 한 권이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나만의 전략을 세우는 데 훌륭한 분석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미디어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일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