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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 우릴 괴롭히는 흔한 질환&증상 61가지 한방 홈케어
이만희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년 봄에 다친 왼쪽 어깨가 낫겠지 낫겠지 하다,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돼 간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아프긴 해도 견딜만해서, 시간 지나면, 자연 치유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아서, 올 초부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음은 아직도 20대 30대인데, 몸은 세월 속에 부식되어 갔나 보다. 전에는 찰과상도 몇 주 지나면, 사라지곤 했는데, 이젠 조그만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면역력, 세포 재구성력, 항산화 능력 등이 저하되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많아지는 나이와 함께 아픈 곳도 늘어나는 거 같다. 여기저기 계속 고장 나는 차를 고치지 않고 타고 다니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더라도, 평소에 수리 제때에 하고, 관리 잘하면, 사고 위험성도 줄고, 언제나 쌩쌩하게 운행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이만희 한의학 박사의 저서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되는 훌륭한 지침서다. 특히 이 책은 이해하기 참 쉽다. 저자가 한의학 박사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한자나 경혈, 경맥, 약재와 같은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를 매우 자제하고 있다.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질병을 해석하고, 이에 대한 치료와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한의원에서 항상 풍기는 한약재의 냄새를 걷어낸 느낌을 받는다.
이는 저자가 유튜버로 활동도 하고 있고, 각종 방송에도 출연한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뭘 어려워하고, 어떻게 얘기하면 쉽게 이해하는지를 잘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이해하기 참 쉬웠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뇌 심혈관 건강, 신경 정신 건강, 관절 건강, 내분비대사 건강, 안이비인후 피부 건강, 이렇게 5개의 파트로 나눠, 우리를 힘들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는 질환과 증상 61가지에 대한 한방 홈케어 방법을 알려준다.

나와 관련된 주제들이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에 너무 많다. 일단 두통. 워낙 두통이 자주 생겨서 에드빌이나 타이레놀을 200개, 300개짜리를 직구해서 아플 때마다 쓰고 있다. 가급적 안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두통이 한번 시작되면, 잠을 잘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를 보니, 스트레스, 일자목, 거북목 같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증상에 대해 딱 한 가지 원인이나 병명을 말하지 않는다. 두통만 해도,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감기와 같은 다른 질병으로 생길 수도 있다. 두통도 부위에 따라 다 원인이 다르다. 편두통에 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가 말한 두통 일지를 통해 패턴이나 원인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편두통에 도움 되는 혈자리, 침 치료, 평소에 마시면 좋은 차나 음식도 알려주고 있다. 국화차나 결명자차가 좋고, 감자, 파뿌리, 닭고기, 고등어 등을 알려주고 있다. 달고 짠 야식은 피하라고 한다.

부모님이 치매로 고생 중이다 보니, 치매도 큰 관심사다. 많이 들었던 총명탕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최근엔 횡격막 쪽이 꾹 찌르는 상황이 몇 번 생겨서 심근경색을 관심 있게 봤다. 혈압에도 문제가 있어, 고혈압, 중품 쪽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드론 배우면서 손을 떤다는 소리를 들어 수전증도 봐야 했다. 30대 때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다시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이 역시 봤다. 맨 앞에서 어깨를 다쳤다고 했으니, 오십견도 보게 된다. 쥐, 역류성 식도염, 이명, 안구건조증, 지루성 피부염 등등 나에 관련된 것들이 너무 많다. 결국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를 다 봐야 했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본문에 중요한 내용은 밑줄이 미리 쳐져 있다. 다시 읽거나, 내용을 찾는데 편리하다.
그리고 책에서는 한방으로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지만, 그보다는 질병에 맞춰 평소에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지 맞춤식으로 알려주고 있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 경우, 긁지 말라고 한다.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내 경우 워낙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알게 모르게 노하우도 생겼는데, 머리에 염증 생기면, 연고도 연고지만, 소독액만 발라줘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손을 대면 안 좋다는 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병은 가지고 산다. 나이 들면, 그 가짓수가 많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작은 병이라고 방치했다가는 큰 병 될 수 있다. 나처럼 낫겠지 생각만 했다가 돈만 더 들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질병관리하기 위해,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가성비 좋은 해결책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