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 - 바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원포인트 UX/UI 디자인 레슨
아이린 페레이라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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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마스쿠스는 쭉 펴다는 의미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는 지나가는 여행자를 자신의 침대로 초대해,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잘랐고, 침대보다 짧으면, 몸을 늘리는 잔인한 고문을 했다. 


세상에는 프로크루테스가 한 거처럼 잔말 말고 내가 만든 데로 쓰라는 웹사이트 또는 프로그램이나 전자제품들이 너무 많다. 프로그램 사용하기 너무 불편하게도 만들고, 좋은 기능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 역시 한 가지다. 메뉴 찾기 힘들고, 자꾸 실수해서 여러 번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산업 현장에 기계들도 별거 아닌 버튼 위치 하나로 장비 오동작이나 불량률을 높인다. 심지어는 각종 사고까지도 발생시킨다.



사용자를 더 화나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지적하고 불평해도 절대 안 바꾼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 떠나도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더 황당한 경우는 잘 쓰고 있는 것을 괜히 바꿔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개선이 아니라, 개악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 각종 User Interface UI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고민한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User Experience UX이다.


내 경우 1인 개발자다 보니, 프로그램 화면 디자인할 때 사용자의 편리성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버튼의 크기, 위치, 색상, 다음 화면과의 연결성, 팝업이 좋을지, 아니면, 한꺼번에 표시하게 좋을지 등등을 고민한다. 같은 프로그램도 PC와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달라지고, 마우스 또는 터치 화면 사용에 따라 다 다르다. 


문제는 내가 개발자지 디자이너는 아니라는 거다. 빠듯한 개발비로는 디자이너를 따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UX 관련 지식을 기회 닿는 데로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UX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아이린 페레이라 저자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이다. 이 책은 UX 디자인에 핵심이 되는 각종 조언을 100개로 추려서 하루에 하나씩 레슨받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한 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전에 몇 권의 UX 책을 봤는데, UX, UI 쪽은 사용자의 심리, 인체공학적인 부분, 문화 차이 등이 들어가서 그런지, 딱 이거라는 명확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게다가 어떤 책은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고 난해해서 읽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책 타이틀처럼 한 장, 두 쪽에 하나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과 함께 시각을 자극하는 각종 일러스트와 자료 사진 같은 것들이 계속 함께 나와서, 그만큼 머릿속에 팍팍 박힌다.



서문의 활자체도 일반적인 것보다 무척 크게 써놨다. 노안이 온 나에게 시원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100개의 토픽을 고려, 공감, 정의, 리서치, 디자인, 검증이라는 6단계의 카테고리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각 시작마다 더 큰 활자로 각 단계의 핵심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카테고리도 책 옆면을 보면, 색상을 달리해서 나눴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하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구조다. 이것 역시 저자가 의도한 UX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내용도 단순히 UX 이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다양한 예시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미 대선의 투표를 통해 UI, UX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0.4초의 마법 같은 반응 시간을 이야기한 IBM의 연구 논문도 다룬다. 연구 결과나 각종 사례도 많이 나오고, 저자의 현장 경험 이야기도 잘 담겨 있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에 나오는 100가지 주제 모두 하나같이 중요하다 느껴진다. 아울러 UX 디자인 또는 기획 외에 비즈니스에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Define 정의 파트를 보면, 올바른 클라이언트를 선택하라, 요구사항을 수집하라, 지름길을 찾아라, 덜 약속하고 더 해주어라 이런 것들은 비즈니스에 유용한 주제이다. 이 중에서 '완벽한 것보다 제때 끝내는 것이 낫다.'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경험 있는 개발자라면 극히 공감할 내용이다. UX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개발자로서 겪은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도 일치한 주제들이 많이 보인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보고 다시 느끼지만, 개발자가 디자인까지 모두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주워들으며 그저 흉내를 내는 수준이지, 디자이너의 깊이 있는 경험과 감각을 따라잡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좋은 UX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확립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UX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모로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기획자, 비즈니스 모두에 매우 도움 되는 UX 참고서라 생각한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참고해서 더 이상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잔인한 UX 고문 기술자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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