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의 두뇌 사용 설명서
토니 부잔.레이먼드 킨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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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카톡이나 문자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진짜 나이 들었구나 느낀다. 어린 친구들은 다다다닥 빠르게 문자 보내고 읽는 속도도 빠르다. 반면 나는 글을 읽고 무슨 소리 하는 건지 의미 파악하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면, 내가 나를 봐도 무척 답답했을 것이다. 나도 분명 어릴 적에는 이러질 않았던 거 같은데, 이건 나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와 많은 차이를 느끼고 있다. 전에 아무 문제 없었던 몸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뭔 놈의 허리는 이리 자주 아프고,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 설때마다 마디마디가 아프고 불편하다. 다치거나 병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체력 저하도 많이 느낀다. 조금만 뭘 해도 피곤 속에 빠진다.


이 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뇌 건강이다. 갈수록 무언가를 기억하기 참 어렵다. 암기한 거 같은데, 진짜 뒤 돌아서면, 멍하니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물건 놓은 곳이 생각 나지 않아, 며칠을 뒤지는 일이 다반사다. 기억능력이 초 초단기로 떨어진 거 같다. 그리고 두뇌 안에서 자동 삭제 기능이 작동하는 건지, 과거 일들이 자꾸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다 내 가족도 못알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마저 생긴다. 


이런 내 변화를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기들도 그렇다면서, 이게 다 늙어서 그렇다고 한다. 뭔가 서글퍼지는 대화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 본,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에서는 이런 것들이 잘못된 생각이며,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어도 두뇌는 젊음을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고 개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 들수록 두뇌 세포가 죽어서 줄어든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된 연구가 퍼져서 믿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만일 두뇌도 몸과 함께 노화한다면, 나이 든 사람들 특히 장수한 노인은 지적으로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해외 토픽과 같은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성 베드로 대성당 돔 공사를 시작한 것은 63세이고 89세에 완공했다. 다빈치는 52세에 모나리자를, 브람스는 교향곡 4번을 51세에 오스만제국의 궁전 건축가 미마르 시난은 80대에 셀리미에 모스크를 건축했다. 그러고 보니 책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강태공 강상은 80대에 등용되어 주나라 재상이 되었다. 천재나 유명 인물이 아니어도 노년, 고령의 나이에도 정치나 과학 연구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20대 최고 기준, 정신적 쇠퇴는 평생 동안 5 ~ 1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체감하고 믿는 정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난 최소 30% 이상을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를 보니, 감소한 이유도 꼭 뇌의 노화 때문만이 아니었다. 신체 건강과 직결되어 있었다. 나이를 떠나 병을 앓고 있다면, 정상적인 뇌 활동을 하지 못한다. 그만큼 열심히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뇌는 다른 신체에 비해 많은 산소와 영양을 소비하는데, 신체 능력이 떨어져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니 뇌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도 해줘야 하고, 살코기, 생선, 채소, 과일 등 좋은 것들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도 중요하다.



아울러 두뇌를 위한 운동 또한 꼭 필요하다. 나이 들어 기억력이 떨어졌다 느끼는 것도, 그만큼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암기하려는 노력을 해야 기억력도 향상된다. 전에 봤던 연구를 보면, 현대의 인류는 초창기 인류보다 뇌 용량이 줄었다고 한다. 문자나 기록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것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어 그리 되었다는 추측을 했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간단한 것부터 암기하는 습관을 가지고, 마인드맵과 같은 방법으로 사고력을 늘리는 것이 좋다. 



뇌가 굳지 않게,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 나이에 공부는 무슨, 이 나이에 뭘 배워, 이런 태도는 뇌에 안 좋다. 나도 나름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어, 전에는 새로운 것만 보면, 환장을 했는데, 지금은 시큰둥하니 무관심해졌다. 이건 어쩌면 뇌 자극에 힘쓰라는 경고 신호일지 모르겠다. 말랑말랑하게 뭐든지 흡수할 수 있는 젊은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방송마다 백세시대, 백세시대 하는데, 몸 뿐만 아니라, 뇌 건강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의 저자 토니 부잔은 마인드 맵의 창시자로 기억력, 암기력 관련해서도 널리 알려진 전문가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저자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토니 부잔의 책을 오래전부터 봤었고, 시험이나 업무, 자료 정리 등에 기억술과 마인드 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역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잘못된 정보와 고정 관념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뇌에 도움 되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앞으로 나이 핑계 대고 머리가 안 돈다는 변명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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