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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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으나, 오랜 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거나 상쾌한 느낌은 전혀 없고, 그냥 일어나는 순간부터 피곤하다.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그냥 매일매일이 피곤하다. 틈만 나면, 자고 싶고, 마음도 우울하다. 일 진행도 느려지고, 무엇보다 시작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힘들다. 일의 효율과 의욕이 바닥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몬스터 같은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젠 피곤하다 느끼는 게 일상화된 습관이 된 거 같다.


내가 이렇게 된 원인으로 짐작되는 것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전에도 스트레스에 약한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가족 건강 문제로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 되었다. 게다가 나 역시 올해는 몸에 여러 이상이 생겨, 안 아픈 날 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전히 기력이 소진된 번아웃 상태에 다다랐다.


글로 이렇게 담담히 적었지만, 내가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번아웃 탈출 방법을 얻고자, 홋타 슈고 저자의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을 보게 되었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의 큰 특징은 2022년까지 전 세계 과학 논문에 소개된 과학적 근거가 있는 38가지 번아웃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이 3개가 더 있어, 41개다.) 그저 막연한 심리 얘기나 저자 개인적 의견만을 담은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번아웃 처방전 시작 부분에 연구결과가 먼저 등장하는 것만 봐도 그 근거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물론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해도, 모두에게 다 효과가 높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적어도 검증 절차를 거친 만큼 믿고 활용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여기에 나온 방법들은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들로 모았다고 하니 더욱 더 시도해 볼 만하다. 실제로 책에 나온 방법들은 어렵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책에 소개된 번아웃 극복 방법은 중요도나 적용 유형에 따라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1장에 '가장 먼저 습관화해야 하는 5가지 활력 스위치'가 나오고, 일할 때 효율과 의욕을 높이는 11가지 기술, 하면 안 되는 것, 마음을 평온하게 정돈하는 방법 8가지, 하루 종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아침 습관, 번아웃을 이겨내는 행복감 높이는 법이 순서대로 이어간다.



그리고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은 책 부피도 적당하고, 각 주제 이야기도 간결하게 두세 장으로 되어있어 빠르게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관련된 연구가 어떤 것이며, 그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끝에 나오는 핵심 처방전은 그 내용을 한 두줄로 요약하고 있어, 기억을 되살리는데 유용한 방아쇠 역할을 해준다.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핵심 처방전을 스마트폰이나 종이에 적어서 틈틈이 자주 본다면, 번아웃 극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보는데,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의 38가지 처방 대부분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첫 처방부터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 첫 주제는 '몸이 먼저 움직이고 나서 뇌는 생각한다'인데, 일을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처방이었다. 의욕이 없어도 핑계 대지 말고 일단 움직이라고 한다. 인간은 시작하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계획을 세워 시간을 정해서 움직이면, '의욕 스위치'가 켜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또는 억지로 시작하면 어찌 됐든 일을 마칠 수 있었던 많은 경험이 떠올랐다. 이미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은 과학적 확신을 제대로 얹혀 준 것이다.


확실히 5가지 활력 스위치는 번아웃 해소를 위한 핵심 처방이라 생각된다. 하나 같이 쉬운 방법들이다. 억지로라도 미소 짓고, 웃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바른 자세를 취하면 무기력, 스트레스, 번아웃을 개선할 수 있다. 뒤에 나오는 다른 처방을 봐도 몸의 움직임, 활동이 번아웃 해소에 중요한 키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을 보며, 내 문제점을 하나 둘 알 수 있었다. 활동을 피하고, 온갖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하다 보니, 나 스스로 번아웃이란 늪에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나는 5가지 활력 스위치와 하면 안 되는 것을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거 같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이 나에게 진짜 좋은 처방을 해주었다.

과학적이고 실천 방법이 쉬운 만큼 나처럼 항상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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