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유발점(트리거 포인트) 찾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사이토 아키히코 지음, 이영란 옮김, 이명훈 외 / 성안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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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른쪽 어깨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끙끙 거렸다. 일반 근육통과 달리 시린 느낌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이었다. 진통제, 근이완제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아, 찜질과 마사지, 파스를 붙여가는 노력을 하고 나서 괜찮아졌다.


나이 들면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나, 근육통, 두통, 치통, 복통 이런 통증은 나이를 떠나 살다 보면 누구나 다 겪게 된다.  근육통이 심하면, 도수치료나 한방의 침술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운동 선수들은 보다 부상 위험이 많다 보니, 각종 마사지에 `재활치료도 받곤 한다.


각종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란 생각마저 들 정도로 사는 내내 삶을 괴롭힌다. 그렇지만 아픈 건 싫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싶다. 그래서 근육 피로를 풀거나 통증을 완화해 주는 마사지나 지압, 테이핑요법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조금씩 봐왔는데, 이번에 좀 더 전문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보게 되었다.


'통증 유발점 찾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의료인, 스포츠인, 일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학 지식을 담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다. 전에 당뇨나 신장 관련 편도 봤는데, 쉽고 간결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돕는 그림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 '통증 유발점 찾기' 역시 뭔가 신뢰감 같은 것을 느끼고 보게 되었다.



'통증 유발점 찾기'에 통증 유발점은 트리거 포인트(TP)와 같은 말로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국소적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를 말한다. 한방에 혈자리, 지압점 그런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방과 연관성은 있을 수 있으나, 구체적인 혈자리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세분화 된 인체 근육명을 중심으로 관련된 통증,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머리, 얼굴, 목 근육, 견갑골 주위 근육, 상완, 전완 근육, 몸통, 골반 주위 근육, 대퇴 근육, 하퇴 근육으로 각 장을 나눠 관련된 트리거 포인트를 알아본다.



일단 각 장은 트리거 포인트를 전체적으로 살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찾고자 하는 통증 부위를 훑어 보고, 관련된 근육 그림 아래 적힌 페이지를 통해 바로 찾아 볼 수 있게 했다. 책 뒤에 근육명 색인이나 용어 색인을 활용할 수도 있다.



'통증 유발점 찾기' 본문은 근육명으로 된 주제 당, 두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핵심 포인트와 원인, 경향, 주의해야 할 점이 있고, 관련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시험에 나오는 어구 같은 별도의 용어해설을 담고 있다. 오른쪽에는 골격과 근육을 담은 인체 해부도가 나오고, 여기에는 통증 유발점이 점으로 표시된다. 아울러 시술 방법도 알려주고, 근육의 위치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칼럼이 나와서, 주의할 점이나 치료 방법, 의학 정보 등을 추가로 알려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스페셜 칼럼도 중요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긴한 파트다.


통증 유발점 치료는 전문 치료에 앞서 누구나 손쉽게 해볼 수 있고, 원인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다. 내 경우 워낙 아픈 곳이 많다 보니, '통증 유발점 찾기'에서 찾아 볼 곳이 많았다. 앞에서 말한 어깨도 있지만, 좀 더 이상 증세를 느낀 곳은 오른쪽 팔이다. 전에 손목을 다쳐 몇 달을 아팠는데, 그 뒤로 오른 손에 악력이 좀 이상해졌다. 전에는 악력기로 운동할 때, 오른 손이 더 많이 했는데, 이젠 왼손이 더 높다. 왼손이 좋아진 게 아니라, 오른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상하다, 이상하다만 했는데, '통증 유발점 찾기'를 보고, 분명한 트리거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책 초반부에 나오는 표 제일 처음에 나오는 증상 항목이 악력 저하였다. 해당 근육을 찾아 보다, 증세가 딱 맞는 근육이 장요측수근신근이었다. 왼손은 아무리 통증 유발점을 눌러도 보통 혈자리 누르는 정도의 통증이었으나, 오른손은 살짝 눌러도 큰 통증이 느껴졌다. 여기에 염증이나 손상 또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긴 거라 유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증상과 트리거 포인트 위치가 의외인 곳도 많다는 점이다. 흉쇄유돌근은 목 근육인데, 이게 시력, 눈물 과다, 치통, 이명, 눈 통증, 난청과 관련 있고, 심지어 차멀미, 뱃멀미, 어지럼증과도 관련이 있었다. 손에 든 사물 무게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해당된다. 흔히들 피곤하고, 눈이 안 좋을 때는 목운동을 자주 하라고 하는데, 이게 다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편은 이전에 봤던 것들보다, 생소한 근육명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바로바로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이 책을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근육과 골격의 촉진술의 기본'과 '통증, 진통의 구조'를 봐두면, 더욱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도 '통증 유발점 찾기'가 내 건강을 살피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살피는 데 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일반인과 함께 운동을 자주 하는 생활 체육인, 전문 스포츠맨, 의료인 모두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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