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슬로우 에이징 프로젝트
안중호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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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과정은 모든 자연 생물에 해당되는 당연한 것으로 다들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자연스러운 생각도 달라져야 할 거 같다. 많은 과학자들이 안티에이징을 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까지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상 소설이 아니다. 과거 중세 시대만 해도 인간 평균 수명은 30, 40대 정도였다. 지금은 70, 80은 기본이고, 100세도 이젠 흔해진 상황이다.


물론 오래 산다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잘 살아야 한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안 아픈 곳이 없다. 오늘도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으로 하루 종일 절뚝거려야만 했다. 얼마 전에는 속이 안 좋은지, 며칠간 설사를, 그 전에는 오른쪽 어깨 통증, 또 그 전에는 감기, 요로결석, 어지럼증 등 삶이 고통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이니,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내 몸과 관련된 건강 정보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는 나에게 필요한 다양한 의학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특이한 것은 한 권의 책인데, 저자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무려 17명이나 된다. 주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전공 분야에 맞춰 한 꼭지씩 맡아 관련된 최신 의학 정보, 질병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는 단순히 성인병과 같은 질병만 다룬 것이 아니라, 노화지연, 안티에이징이라 관점으로 1부 노화 역설계, 2부 노화 재설계로 나눠, 암, 뇌, 정신, 운동, 입, 소화기관, 식단, 변비, 얼굴, 피부관리, 눈, 귀, 무릎, 갱년기, 전립선 건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질병 치료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위별 노화 과정, 노화를 늦출 갖가지 방법과 과학적 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록에서는 슬로우 에이징 의료서비스에 대한 윤리적 고민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남자들이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립선에 변화가 생긴다. 소위 말하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과거에는 콸콸 소변이 쏟아졌다면, 나이 들면 쫄쫄 흐르게 된다. 소변을 눠도 시원하지 않고, 뭔가 미련이 남게 된다. 누군가는 아직 남의 얘기 같겠지만, 70, 80대 남성의 80%가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에서는 전립선의 역할과 구조, 관련 호르몬과 물질을 설명하고, 현재의 약과 수술 치료법이에 따른 부작용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이 들면, 하얀 머리카락도 늘고, 노안도 찾아온다. 얼굴에 주름과 함께 기미, 검버섯 같은 온갖 잡티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피부 관리를 말하고 있다. 청력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안 좋아진다. 청력도 마찬가지로 평소 관리가 참 중요하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를 보면, 자동차, 오토바이, 진공청소기 소리에 준하는 80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이어폰, 헤드폰 사용도 가급적 줄이고, 60% 이하의 볼륨으로 60분 미만으로 듣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이용하라고 한다. 난청 예방에 엽산이 들어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속에는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는 것이다. 메커니즘 관련해서는 전문적인 설명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책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젊어지거나 죽음을 극복하는 연구도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람은 어느 누구나 노화과정을 겪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겪게 될 노화 과정을 잘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몸 이곳저곳이 아파지기 시작해야 비로소 노화에 대한 걱정을 하고, 관련 정보를 귀 기울여 들으려 한다. 이건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노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늦은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왕이면,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를 중년보다 더 젊은 청년층부터 관심을 가지고 읽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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