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의 탈모 노트
김순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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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에 나뒹구는 머리카락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해가 갈수록 넓어지는 이마와 점점 속을 보여가는 정수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탈모관련 유전자 검사도 받아봤다. 역시 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가 나왔다. 유전으로 기인한 탈모를 가지고 있다고 나왔다. 머리카락은 두껍지만, M자 탈모와 원형 탈모가 예측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넘쳐나는 머리카락을 주체하지 못했는데, 이젠 대머리를 걱정해야 한다니, 그저 우울해진다.


이에 조금이라도 탈모 진행을 막아보는데 참고하고자 탈모전문기업 헤어폴리클바이오의 대표가 쓴 '김순철의 탈모노트'을 보게 되었다. 전에도 탈모 관련 책을 몇 권 본 적이 있으나,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 답게 다양한 최신 정보를 잘 정리해서 담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뭐가 모발에 좋더라가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분석과 함께 올바른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이 잘되어 있다.



'김순철의 탈모노트' 내용 구성은 머리카락 성장과 탈모 메커니즘 설명으로 시작해서, 탈모의 원인, 현재 치료방법과 한계, 모낭과 머리카락에 관련된 여러 정보, 각종 대처 방법, 탈모 치료 대안 약효 식물 이야기로 되어 있다. 구성만 봐서는 다른 탈모 책과 비슷해 보이지만, 탈모 정보를 집대성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최신 정보를 포함해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모낭의 줄기세포가 피부, 신경, 피지샘, 각막 재생 등에도 쓰인다고 한다. 프로페시아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뿐만 아니라, 아보타트의 두타스테리드에 대한 나이에 따른 처방 효과, 원형탈모 효능 등 궁금한 것들도 잘 설명되어 있다. 천연 미녹시딜 천궁, 칡, 포도씨유, 그리고 천연 피나스테리드라 할 수 있는 톱야자의 성분과 활용도 나온다. 엑소좀 주사, PRP 주사, SVF 주사 같이 무척 생소한 치료방법도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생강과 사과도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김순철의 탈모노트'에는 유용한 정보들이 참 많이 들어 있다.


나도 예전에 프로페시아를 쪼개서 먹곤 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온다. 그런데 1mg이나 0.2mg이나 효과에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귀가 솔깃해지는 소리다. 그러면 5등분에 5등분을 더해도 된다는 소리다. 물론 그렇게 자르기 쉽지 않고, 쪼잔해 보여도 어쩌겠나, 금전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으니 시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롭고 다양한 정보만큼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또 한 가지 포인트가 있다. '김순철의 탈모노트'는 책 제목에 어울리게 마치 노트를 요약한 거처럼 중요한 내용에 파란 줄이 그어져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다시 책을 볼 때, 바로 핵심이 눈에 쏙쏙 들어와서 너무 좋다. 아울러 용어 설명 같이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별도의 박스 안에 담고 있어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보니 놀랍게도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1,000만 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20% 가까이 되는 것이다. 탈모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약 24만 명이나 된단다. 중국은 탈모 인구가 2억 5천만 명이나 되는데,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탈모 문제는 전 세계 사람들의 큰 고민거리인 것이다. 누구는 탈모가 아프지는 않기에 병이 아니라고 하지만, 탈모로 인한 사회적 차별은 정신적 고통을 가져오고, 효과 없는 탈모 치료 제품들로 인한 경제적 사기 피해도 적지 않다.


따라서 탈모로 고생하는 천만 국민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한 번에 치료되는 신약을 개발하든, 적게라도 보험 적용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절대 아니다. 어쨌든 그런 좋은 세상이 오기 전까지는 대머리가 되지 않게 '김순철의 탈모노트'를 참고하여 탈모 진행을 늦추는 온갖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 탈모가 고민이라면, 부질 없는 탈모 샴푸 사기 전에 이 책부터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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