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 - XR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미래가 되는가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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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의 용어다. 확장현실은 교육, 게임, 산업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다. 스마트폰이 한창 보급될 때만 해도 증강현실 붐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이란 장치의 한계 때문인지 전에 비해 뭔가 시들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애플 AR 글라스 비전 프로 얘기도 있었고, 가상현실 장비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최근에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다시금 내 관심을 돌렸다. 현재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이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좋은 책 하나를 알게 되었다. 몰입형 기술 전문가 제레미 돌턴의 '확장현실'이 그것인데, 이 책에서는 전 세계의 XR 트렌드, 산업 현황과 각종 사례, XR 장비, 적용 기술, 오해와 비판, 어려운 점까지 무척 다양한 측면을 고르게 다루고 있었다.



XR이 스마트폰 쪽으로는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확장현실'을 보고 나니, 열기는 식었지만 정체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교육,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폭을 넓히고 있었다. 보다폰에서는 VR로 발표 기술을 연습하고, 아메리카 항공에서는 승무원 실습 교육을 VR로 하고 있었다. 홍보와 판매의 마케팅 증진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포드, 셸, 코카콜라, 시스코 등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는 웬만한 기업들은 이미 확장현실을 쓰고 있었다.


더욱이 VR이 가져오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기억 정확도가 8.8%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저탄소 배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확장현실'에 진짜 많은 사례들이 나오지만, 단순히 사례만 담고 있지 않다. XR 개발과 적용에 미리 생각해야 할 많은 것들을 조언하고 있다. XR 구현을 발견, 설계, 개발, 배포, 보고 이렇게 5단계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하드웨어 고려 사항과 선택에서는 사용자 경험, 시각적 품질, 견고성, 호환성, 보증, 정책으로 구체적으로 나눠 체크 포인트를 말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XR 장비에 대해서는 14장에서 따로 추가 설명하고 있다.


5단계 구현 설명과 함께 이어 실제 360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보자 가이드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실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뭐부터 하는 것이 좋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한 나 같은 초보에게 큰 도움이 되는 파트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한 문장, 한 문장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보였다.


12장에서는 지금 XR에 주목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XR 산업과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아보고 있다. 2030년까지 1조 5천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더한다면, XR의 발전에는 디스플레이나 센서,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 기술도 빼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XR이 더욱 자연스럽고 편리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AI 기술은 필수다. 그래서 다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것도 인공지능의 인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생각한다.



본문 중간중간 등장하는 회색 박스와 파란 박스로 된 '프로의 팁', '알고 계셨나요?', '재미있는 사실' 등 각종 코너에서는 정맥 찾아주는 아큐베인 장치, 적십자의 재해 대응 훈련 VR 게임, 만 케이브 차량 설계를 위한 프로젝션 시스템, broadcast 단어의 유래 같은 상식이나 보충 설명, 각종 활용 사례 같은 것을 담고 있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확장현실'이 IT 기술을 다룬 책이다 보니,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맛깔나는 소스 역할도 해주고, 중간중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해준다. 책 뒤에 용어사전도 마련되어 있고, 참고문헌도 잘 정리되어 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코로나 상황을 겪고 나니, 재택근무, 화상회의, 각종 교육, 행정, 의료 등 많은 분야에 확장현실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전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고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같은 기술은 업무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것을 살펴봐도, 결국 XR 확장현실은 앞으로 곳곳에서 쓰이게 될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분에게 '확장현실'은 좋은 참고 도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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