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 - 한 권으로 끝내는 AI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의 모든 것
김동혁 지음, 이호영 감수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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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학 때만 되면, 만들었던 것이 동그런 원에 시간으로 쪼갠 생활계획표였다. 그때는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다. 왜 이런 것을 하는지 의미를 잘 몰랐다. 그런데 커가면서, 계획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을 하면서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1인 개발자로 혼자서 북 치고 장고치고 그러곤 있지만, 개발 의뢰를 받으면, 일정에 맞춰 일을 세부적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그래야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돌발 변수에도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짧은 일정의 개발도 이렇게 하면 얼추 맞춰 개발이 되는 반면, 그냥 계획 없이 이런 거 시간 있을 때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진행했던 것들은 시작도 제대로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에 세밀한 계획과 과정 수행은 필수인데,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그런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세우고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기본 지식과 함께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초반에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으나, AI 기술 보다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어떻게 계획하고 수행하는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적인 부분과 함께, 착수, 계획, 실행, 모니터링 및 통제, 종료 각각 단계별로 어떤 계획 절차와 수행 과정을 거치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는 책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책을 보면, 대부분 프로그래밍 언어나 개발 노하우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데,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비즈니스 측면과 개발 방법론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소위 짬밥이 쌓일수록 꼭 알아둬야 할 지식이다. 특히 PM 프로젝트 매니저, 팀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이건 필수 지식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영업 쪽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이 대부분 쓰이게 된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그런 거 너무 장황해서 싫다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243쪽 밖에 안되므로 이 책을 조금만 참고 읽으면, 실무에 도움 되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설명도 잘 되어 있고, 표와 그림을 통해 핵심 내용들을 요약 정리해놔서, 군더더기 같은 것이 거의 없다.


보통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에 나오는 내용 순서대로 진행되곤 한다. 이 중 내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요구분석이다. 요구분석 참 중요하다. 5장에 나오는 요구 분석 사항을 잘 참고해야 한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수정이 많아져,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실패까지도 이를 수 있다. 책에서는 완곡한 표현으로 적었으나 다양한 방법으로 귀찮아 할 정도로 의사소통 해야 하고, 증거 자료도 만들어 놔야 한다. 7장의 '고객이 승인해야 프로젝트가 종료된다'는 곧 나머지 잔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유지 보수도 프로젝트의 한 과정이다. 서비스 요청 SR 처리 과정도 쭉 읽어 보면 된다. 일반적인 처리 프로세스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한번 더 점검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을 보고 나니,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일반 개발 보다 좀 더 많은 기간과 과정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며, 알고리즘 개발, 모바일 적용, 원가 관리 등이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헬스케어, 의료 관련 프로젝트를 예를 들고 있어서, 인허가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저자의 실무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책 전반에 저자가 수행한 각종 프로젝트 또는 국내의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시중에 우리나라 상황에 기반한 실무서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이런 서적은 우리나라 개발자나 창업자 모두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말미에 꼼꼼하게 제안 방법이나 프레젠테이션, 리허설 관련 조언도 담고 있다.


배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PM, 팀 리더는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어야 하고, 과정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한다. 팀원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며 진행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개발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변수나 난관도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최신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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