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 척추 명의가 가르쳐주는 최고의 치료법 대전
기쿠치 신이치 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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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편이지만, 가끔 현장에 나가게 되면, 하루 종일 서있는 경우가 많다. 극과 극인데,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는데, 서 있다 보면, 허리가 끊어질 거 같이 아픈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운동 부족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심할 때는 너무 아파서 허리를 숙이고 한참을 있어야 한다. 크로스백 같은 것을 하면 그렇게 무거운 게 아니더라도 허리 통증이 빨리 온다. 이게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빈도가 높아지다 보니, 흔히 말하는 #디스크 가 나갔나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는 몸 상태가 안 좋아 며칠을 끙끙 앓고 있었는데, 배변을 보려다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저리고 아파서 힘을 못 주는 지경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기들이 변비에 걸려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에 빠진 거다. 변비 약까지 먹고, 안 되면, 관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용변을 볼 수 있었다. 허리 통증과 저렴으로 인해, 땀 범벅이 되었다. 진짜 너무나도 놀랬다. 허리가 아프면, 용변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유튜브를 뒤져 보니, 문제가 허리 쪽에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 내 허리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보통 디스크 하면 #추간판탈출증 을 말하는데, 왜 엉뚱한 척추관 협착증을 봤나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무식함 때문이었다. 척추관이나 추간판이나 허리 쪽이니 얼추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뒤에 나온 '배뇨 및 배변 장애가 있으면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전에 고통과 오버랩되며 도저히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어설픈 상황이긴 한데, 결과적으로는 #척추간협착증, 이 책을 읽게 되어 오히려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척추 명의 20인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어떤 병이며, 원인, 증상, 진찰, 진료, 약물치료, 운동, 보존 요법, 자기 관리 요령, 식습관, 증상별 대처, 수술 등을 144개의 토픽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토픽마다 한두 쪽 분량으로 문답 또는 정리 형태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다. 무엇보다 '척추관 협착증'이 의학 서적이긴 하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한국 관련 자료와 실정에 맞는 설명도 빼놓지 않고 들어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뼈 내부에 있는 터널 부분에 이상이 생겨 신경이 압박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요통, #다리저림, #다리통증, #다리힘빠짐, #잘넘어짐 등의 증상이 있다. 우리나라도 2019년 기준 170만 명이나 이 문제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척추관협착증이 증가한다. 70세 이상은 두 명 중에 한 명이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노화가 큰 원인인 것이다. 80세 이상은 여성이 남성 보다 배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나 역시 나이 들면서 허리 통증이 늘어난 것을 보면, 노화와 무관하지 않은 거 같다. 게다가 비만도 큰 요인이 된다는데, 난 이것도 해당된다. 스트레스는 통증을 악화 시킨다고 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과도 영향이 깊다고 한다.



'척추관 협착증' 이 책이 좋은 점은 환자를 위해서 어느 진료과에서 진찰을 받으며, 어떤 병원으로 가는가, 환자로서 꼭 체크할 것과 같은 것도 알려준다. 의사 입장이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같으면, 한방은 무조건 무시하고 병을 악화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우리와 제도가 다른 것도 있지만, 건강에 따른 적절한 한약도 추천을 하고 있고, 침이나 마사지, 파스 사용에 대한 부분도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7장 자가 관리 요령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지 많은 것을 알려준다. 통증 대처 요령도 있고, 양말, 신발 고르는 요령, 청소 자세, 이불과 베개 타입 같은 것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어르신의 경우 실버 카트나 지팡이 고르는 법도 나와 있으므로 연령 대에 맞게 참고할 수 있어 좋다.


이 밖에 '척추관 협착증'에는 어떤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은지, 통증 부위에 따른 운동법, 지압법도 나온다. 자세한 약물치료도 나오며, 수술 방법도 자세히 나온다. 그냥 척추관협착증에 도움 되는 각종 치료법을 다 모았다 생각하면 된다.


병원에서 명확한 진료를 받아 봐야겠지만, 내 허리 문제는 그동안 겪어 왔던 증상을 책과 함께 살펴봤을 때, 디스크보다는 척추관 협착증에 더욱 가까웠다. 일단 통증 있을 때, 허리를 젖히는 것보다 숙이는 것이 편하다. 배변으로 한번 깜짝 놀란 뒤로는 물도 많이 먹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채소도 많이 섭취하고 있다. 허리에 부담되는 자세는 피하고 있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척추관 협착증'에 나온 증상 완화에 도움 되는 운동법과 영양제 섭취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혹시 부모님, 친구, 동료 등 주변에 누군가가 잦은 요통, 다리 저림, 다리 통증, 다리 힘 빠짐, 잘 넘어짐 같은 증상이 있다면, 여러모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척추관 협착증' 책을 참고해서 한번 눈여겨 살펴보면 좋을 거 같다. 어떤 병이든 초기에 발견해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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