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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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로 쪽에 갔다가 전에 자주 들렸던 음식점에서 맛난 식사할 생각에 입맛을 다시며 찾아 갔는데, 그 매장이 사라져 버려 엄청 실망한 적이 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알던 각종 매장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들이 자리했고, 피맛골은 공사로 공터가 되어 있고, 경복궁 쪽에는 넓은 공원과 서울공예박물관이라는 것이 생겼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이젠 10년이 아니라 1년이 될 수도 있고, 과학, #IT, 금융, 공학, #의료 등의 #기술 쪽은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른 게 지금 현실이다.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는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 속 다양한 기술 중,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대되고 전망 좋은 것들을 담은 #기술트렌드 서적이다. 이를 위해, 전문매체 편집장, 종합연구소 랩 소장 등 총 50명에게 '내년 이후에 세계를 바꿀 가능성을 가진 기술은 무엇인가' 물어 100개로 정리했으며, 다시 이것을1000명의 비즈니스 리더에게 설문조사해서 나온 결과를 책에 반영했다.



선정된 100가지 기술들은 크게 웹3 & 메타버스, 소프트로봇 &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자동차 & 로켓, 건축 & 토목, 검사 & 진단, 치료, 워크 스타일 & 비즈니스, IT, 에너지 & 일렉트로닉스 이렇게 총 9가지 영역으로 나눠 #테크놀로지 개념 설명과 함께 현재 연구 수준 또는 적용하고 있는 업체 현황, 미래 전망 등을 담아 누구나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2023세계를바꿀테크놀로지100 에 소개된 기술들은 설문에 따라 순위를 매겼는데, 이를 통해 작년과 비교하여 새롭게 등장하거나 빠진 기술, 기술의 순위 변화 같은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각 기술들은 TRL이라는 기술 성숙 레벨을 실용 단계면 상, 시제품이 있으면 중, 연구단계인 하 이렇게 3단계로 나눠 표시했으며, 비즈니스 2030 기대지수라는 것을 점수로 나타내서 단순한 나열식 기술 소개로 그치지 않고, 미래 비즈니스 예측 수준, 현재 트렌드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본 이유는 식상한 느낌도 있고, 너무 피상적인 것만 다룬 거 같아서, 트렌드 관련 책을 한동안 안 봤는데, 차례에 나온 기술들 보고,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 많이 보여,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느껴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을 보게 된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기술들은 뜬구름 잡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구현된 것들을 다루고 있어 좋았다. 보통 #메타버스, 양자 컴퓨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같은 것은 이미 많이 들어와서 다들 새롭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물론 워낙 대세가 되고 있는 기술이라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는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일반적인 것보다 분산형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 라벨링을 단축시키는 문서 해독 인공지능, 증강현실 피트니스, 세라믹 3D 프린팅 같이 너무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닌, 2030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실현 가능성 높은 구체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조리로봇 경우 이미 많은 곳에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인 점포에서 로봇팔로 커피 같은 음료를 만들어 주는 모습 많이들 봤을 것이다. 드론 배송도 안전성 확보와 법 제한만 풀리면, 폭발처럼 번져 나갈 수 있는 기술이다. 볼보가 최초로 실용화한 보행자 보호 에어백도 법과 차량 구매자의 생각만 바꾸면 되는 상황이다.


아직 아쉽게 느껴지는 분야도 있었다. 온라인 교육이 그것인데, 기존에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기술이 더욱 접목될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 기술들이 여기에 많이 스며들어가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실수하는 인간이기에 인간을 배제하는 기술도 보인다. 각종 생산 또는 의료 관련 로봇이 그렇고, 보안 분야의 CSPM이 그것이다. 로봇 보급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인구절벽 상황은 병력 감소가 현실이 되었고, 이 때문에 전함, 전차, 전투기 등에서 인원 감축 또는 무인화가 강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갑작스레 통일이나 영토 확장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 산업에 로봇화, 자동화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기술 트렌드이긴 한데, 앞으로 일자리 감소로 인해 생길 사회문제는 생각만 해도, 몹시 씁쓸하다.


그리고 이 책이 일본의 닛케이BP에서 나온 것이라서 당연히 일본 산업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는 당연한 버스카드 같이 현금을 쓰지 않는 기술이 100가지 기술 중에 당당히 캐시리스 편에 들어가 있다. 일본이 아직 이쪽 분야 만큼은 우리보다 늦다. 일본이 기술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엄청난 기술도 아니다. 일본 이란 나라의 생태계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가 많다 보니,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인데, 반면 우리는 자연 재해 대비 기술을 갖추고 있나 반문할 필요가 있다. KT 화재사고, 카톡 대란 때 어땠나? 만일 큰 지진이 나서, 장기간 통신망이 먹통이 되면, 은행거래 뿐만 아니라, 버스 같은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내가 IT 쪽에 있어서 그런지,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에 나온 기술들을 보면, 역시 IT 기술은 약방의 감초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국가적으로도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같은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긴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아직 멀었다. 이 책에 나온 100가지 기술 중에 IT 기술이 없이도 구현 가능한 것이 몇 개나 되나 보면, 그 중요성을 바로 알게 될 것이다.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을 통해 최신과 미래의 기술 비즈니스 동향을 알 수 있었다. 세일리언시 맵, 인간 디지털 트윈,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제, 소형 전동 액슬 같이 전혀 몰랐던 기술도 알게 되었고, 인공육, 건축용 3D 프린팅, 증강현실 피트니스, #당뇨병 모니터링 같이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유지 보수된 지식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기술들이 적극 활용되는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며 읽다 보니, SF 영화를 보는 거 같은 재미가 있었다. 뜬금 없이 나도 이런 사업해 보고 싶다는 충동도 올라 온다. 그만큼 각종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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