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은 너무나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래도 분명히 남아 있는 기억은 진짜 진짜 #글짓기 시간이 싫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일기 쓰기도 귀찮고 하기 싫어 죽겠는데, 불조심이니 독후감이니 재미도 없는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니 더더욱 싫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조금 전까지 '스토리텔링 우동이즘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를 읽고 있었다. 글짓기 죽으라고 싫어하던 놈이 글짓기 잘하는 방법서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철들어서 그렇다. 학교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문과, 이과, 전공을 떠나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는 발표자료나 #기획서, #사업계획서 같은 서류 잘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을 봐야지, 왜 엉뚱한 웹툰, 웹소설 만드는 책을 보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만 보면, 분명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읽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보는 시점을 살짝만 바꿔도 '스토리텔링 우동이즘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는 비즈니스 서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책이다. 아울러 자주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그러다 보니, 나도 한번 작가가 되어 책 한 권 남겨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기에 이 책을 조곤조곤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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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우동이즘 의 #잘팔리는웹툰웹소설 #이야기만들기 는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프로데뷔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그렇다고 화려한 문장 예시, 문장력 트레이닝, 문법, 글 정리법 같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적으로 프로 데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프로 데뷔를 위한 설득력 있는 #작품기획서 작성법을 알려주고, 키워드를 통한 재미나면서도 독창적인 발상하는 법, 타깃 대상 분석과 공략법, 실전 기획서 만들기 같은 것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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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은 이걸 그저 창작적인 시각으로 봤을지 모르지만, 각종 사업계획서, 기획서를 작성해 본 내 입장에서는 책 내용 하나하나가 제대로 된 비즈니스 서류 만드는 과정 그 자체였다. 상대를 어떻게 설득시키는가 하는 방법적인 면에서는 '스토리텔링 우동이즘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가 기존의 마케팅 서적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이라 느꼈다. 보통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 방법을 알려주라고 하는데, 이 책은 낚시 방법을 알려주면서, 덤으로 여러 가지 물고기를 선물 받는 기분이다. 후반부에는 아예 그래프나 통계, 기사를 이용한 정량적 분석도 담고 있다 보니, 이 부분만 보면 그냥 좋은 기획서 만드는 법 책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