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각종 지리 정보를 담고 있어, 목적지를 어떻게 가야 할지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 정보의 정확성이다. 잘못된 지도는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운전자라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골탕 먹은 경험 한두 번은 다 있을 것이다.
케이트 크로퍼드의 'AI 지도책'은 지도책이란 이름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재 #AI 기술이 가진 각종 문제점을 여과 없이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내 경우 개발자다 보니, 전부터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기술서를 꾸준히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화려한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다. 우려하는 것도 기껏해야 어떤 직업들이 사라져 갈 것이라는 정도다.
그러나 #AI지도책 을 보고 나면, 인공지능이 가진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머리가 많이 복잡해지게 될 것이다. 책에선 지구, 노동, 데이터, 분류, 감정, 국가, 권력, 우주라는 큰 주제로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는데, 하나하나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들인 것이다.

AI 하면, 뭔가 효율적이며, 공정하고, 빠르게 처리해 줄 거라고 다들 생각한다. 그러나 'AI 지도책'의 첫 주제인 지구 편만 봐도, 그게 큰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 무선 제품에는 배터리가 사용되며, 여기에는 리튬과 같은 광물은 필수다. 이것들은 지구 곳곳을 파헤치며 #환경오염,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이것들에 대한 피해를 우리는 전혀 피해로 여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을 책에서는 19세기 말 전신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라텍스 때문에 팔라퀴움 구타라는 나무가 거의 멸종한 역사적 사건을 예로 비유하고 있다. 청정기술로 알고 있는 IT 기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완전히 깨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노동 편은 마음을 더 암울하게 만든다. 내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각종 운송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로봇이 되어야 했다. 아마존이 블랙 기업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한 실체를 알게 되니,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아마존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쿠팡의 노동자 사망 사고도 같은 경우다. 제한된 시간에 지정된 개수를 처리하지 못하면, 경고를 받고, 누적되면 잘리게 된다. 효율을 중시하는 모든 업체들이 다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이것을 성공 모델로 본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