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가 갈수록 빠듯해지는 살림살이. 많은 경제인들이 내년에는 더욱 안 좋아질 거라는 예측을 내놓다 보니, 더 앞으로 얼마나 힘들어 질지 매우 불안해지게 된다. 이럴 때면,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궁금해지고, 나도 그들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이번에 읽은 경제평론가 가야 게이치의 저서 '부자의 인문학'은 좀 색다른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기존에 많은 책들이 많이 다룬 부자들의 습관이나 가치관과 같은 주제가 아닌, 인문학을 통한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인문학 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전에 인문학 책을 많이 봤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비즈니스와 사회 현상의 관계를 풀어 가는 과정을 보면, 그저 저자만의 주장일 뿐, 보편성이나 과학적, 통계적 증거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 꿰어 맞춘 이야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자의인문학 을 관심 가지고 읽은 이유는 이 책은 그런 인위적 꿰어 맞춤이 아닌,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서다. 책 내용 중에 귀납법, 연역법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책은 연역법 측면에서 인문학이 부를 이루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말을 하고 있다. 책 말미 '마치며'를 보면, 저자 스스로 책 속에 #형이상학 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말 역시 공감이 되었다.

 

 


'부자의 인문학'에서는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 이렇게 6개의 학문들이 어떻게 돈의 흐름, 경제, 비즈니스, 투자 등에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식적인 부분도 있으며, 매우 새로운 시각도 들어 있다.

 

사람과의 관계, 시대 흐름에 대처하는 처세술 같은 내용도 나오는데, 첫 주제인 사회학과 뒤쪽에 역사학과 서로 연관이 있었다. 내가 어떤 사회 집단에 속해야 더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 조직과 대중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득이 되는지 사회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역사학적으로는 전쟁이 결국 돈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잔혹한 전쟁이지만, 그 속에서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우 방산 수출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도 했다는 점에서 역사를 바로 보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한다.

 

저자는 현재 경제평론가지만, 원자핵공업과 출신의 공학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 정보공학과 같은 학문을 주제로 삼고 있다. 물론 경제학에서는 수학적인 분석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서, 이 역시 이과적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내가 개발자 입장이다 보니, 정보공학 파트를 좀 더 유심히 봤는데, 확실히 보는 눈 높이가 다름을 느끼게 된다. 내 경우 그저 프로그램 개발의 효율성이나 신기술 그런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것들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는지 보고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력 감소도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미래에는 어떤 직종이 사라진다는 단순한 것과는 달랐다.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능력 없는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라 한다. 무척 무섭게 느껴지는 말로, 업무뿐만 아니라, 노동력, 일의 가치, 인건비, 사회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포함된 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자의 인문학'을 통해 경제학을 보는 시각이 좀 바뀌었다. 경제학은 내가 그리 아는 분야가 아닌데, 그래도 복잡한 수식들이 많아서 뭔가 예측이 가능한 게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수식들은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쉽게 만들 것뿐이지, 수학의 방정식이 아니었다. 책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저자 말대로 사상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감정적인 학문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가 있고, #경제 흐름에 따라 기회 또한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울러 '부자의 인문학'에는 해당 학문에 관련된 많은 사상, 이론, 인물들이 나온다. 유물론과 관념론, 구조주의, 스타워즈와 로마제국같이 사상이나 역사적 사건을 전체적인 맥을 꿰뚫어 설명하고 있는 것도 여럿 있다 보니, 재미도 있고, 상식적으로도 아주 유용하다. 중요한 인물, 용어, 사건은 'LEARNING' 코너에 추가 설명이 되어 있어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부자의 인문학'은 형이상학적인 지식도 다루다 보니, 이렇게 해야 돈 번다는 정답 같은 것이 없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열린 결과를 말하는 거처럼 느껴진다. 돈 버는데 공식과 정답이 있다면, 이 세상에 못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인문학 지식으로 현재 상황 속에 숨겨진 #돈의흐름 을 찾아내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도울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