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C#이다 - 입문자에게 가장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줄 C# 입문서, 개정판 이것이 시리즈
박상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오랫동안 프로그램 개발 일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고 익혀왔다. 젤 처음 GW-BASIC을 시작해서, COBOL, FORTRAN, PASCAL, LISP, 어셈블리를 만나고 익혔다. 잠깐 델파이를 쓰기도 했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래머 활동은 Turbo C를 가지고 시작했다. 이어 객체지향을 도입한 C++로 바꾸다가, 현재는 주로 JAVA와 C#을 사용하고 있다. JAVA와 C#은 거의 등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다 보니, 참 많은 기억들이 있는 언어다. 자바도 그랬지만, C#은 특히나 좌충우돌하며 참 많은 고생들을 같이 해와서, 남다른 애정이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 할 수 있다. 


C#은 2000년 7월에 콘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이제 20년이 넘어 사람으로 치면, 아주 팔팔한 청년기를 맞이한 것이다. 앞에서 내가 접한 언어 중에는 이제 거의 쓰이지 않는 것들도 있는데, 반면, C#은 쉼 없이 각종 기능을 업그레이드를 하며, 버전 9.0까지 이르렀고, 윈도 닷넷 기반을 넓혀, 리눅스, 맥, 안드로이드에서도 쓸 수 있게 호환성을 확장했다. 게다가 게임 개발 엔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니티의 기본 개발 언어이기도 하다. 


장황하게 C#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새롭게 C#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 약간의 참고가 될까 해서 해 본 것이다. 사실 어느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든, 장벽을 만났을 때 넘어설 의지만 있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언어이다 보니,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다.




그럼 C#은 어떻게 배우는 것이 좋을까? 인터넷 강의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교재 하나는 꼭 필요하다. 완전 프로그램 초보라면, C#에 대한 아주 쉬운 책을 먼저 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C#을 전체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은 적어도 하나 필요하다. 앞에서 C# 현재 버전이 9.0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각종 기능들이 방대해지고, 문법적으로 추가된 변화가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그걸 제대로 활용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C#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변화된 내용을 제대로 품고 있는 설명한 학습서를 봐야 한다. 


바로 박상현 저자의 '이것이 C#이다'와 같은 책을 말이다. 난 이 책과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과거 '뇌를 자극하는 C# 프로그래밍'이라는 이름이었을 때, 처음 만났고, 이름이 '이것이 C#이다'로 바뀐 뒤, 7.2 버전판에서도 만났다. 그리고 이제 9.0버전판으로 만난 것이다. 사실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이 책을 봐왔다.


아니 현직 프로그래머가 왜 같은 책을 계속 보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천재가 아니라,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을 워낙 잘 까먹어서 그런 것도 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C# 문법과 기능들을 잘 활용하여, 내 코드를 남에게 보여줘도 창피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이것이 C#이다'는 22장, 830쪽에 걸쳐 C#에 대한 것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프로그램 초보에게는 두꺼운 책에 압도될 수 있겠으나, 전혀 겁 먹을 필요 없다. 부피만큼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설명이 자세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역사, 비주얼 스튜디오 설치로 시작해서, 연산자, 제어 등 기초 구문을 익히고, 클래스, 인터페이스, 프로퍼티를 사용하는 객체지향 개념, 이벤트, 람다식, LINQ, 스레드, 윈폼, 네트워크, 가비지 컬렉션과 같은 것도 순차적으로 배운다. 표시된 난이도를 참고하여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챕터 구성도 그렇고, 매 챕터 내용도 점진적으로 벽돌을 쌓듯이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수준을 조금씩 높여 가며, C#을 정복해 나간다. 챕터 시작부에 학습 흐름을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용에 맞춰 가장 심플한 코드를 담고 있고, 실행 결과도 같이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을 이용하여 용어 설명이나 참고 사항, 보충 설명을 하고 있고, 비타민 퀴즈와 연습문제를 통해 배운 것들을 점검 확인한다.


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빛미디어 사이트에 있는 무료 동영상 강의를 시청할 수 있고, 카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직접 질문할 수도 있어서, 주변 도움을 받기 힘든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당연히 코드들은 자료실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일단 힘들더라도 1장부터 22장까지 순서대로 한번 쭉 읽어 보고, 부족한 부분 위주로 다시 정복하는 방법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책이 두꺼운 만큼, 뒤에 구성된 찾아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도입된 버전에 대한 설명들이 본문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9.0 외에 이전 버전에 대한 것들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전부 다 담은 것 같진 않다. 

예를 들어 이번에 Main 없이 파이썬스런 한 줄 코딩, System.Console.WriteLine("Hello World!");처럼 코딩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얘기를 볼 수 없었고, 윈폼에 대해선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WPF는 다루지 않고 있다. 아무리 WPF 내용이 방대하다고 해도, 입문자가 개념을 잡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다뤄주었으면 한다.


욕심을 좀 내긴 했지만, C#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C#이다'는 아주아주 요긴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이 검증한 책이기도 하고, 혹여 이 책이 수준 미달의 책이었다면, 이처럼 끊임없이 개정판을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입문자에 C# 문턱을 낮춰줌과 동시에 개발자로서 좋은 시작점이 되어 줄 책이며, 컴퓨터 옆에 두고 수시로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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