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 상 - 북미.동아시아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KOTRA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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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한국에서 포화 상태로 인기를 잃은 빨래 건조대 업체가 시장 개척을 통해 인도에서 대박을 터트린 영상을 보았다. 호미가 전 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다는 소리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장은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따라 다양화되고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창업,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받은 사업도 해외 어느 나라에서는 환영을 받는 사업이 될 수 있다. 투자 인연이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게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사업 아이디어는 기본이며, 남다른 기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언어도 가능해야 하며, 해당 지역의 산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차적으로 나라별 사전 조사라는 게 쉽지 않다. 자료를 찾으려면, 여기저기 다 뒤져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찾은 자료가 맞는 건지 명확하지도 않다. 틀린 건 아니지만 철 지난 옛날 자료일 수도 있다. 


이때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자들의 시간과 수고를 덜어줄 각종 정보를 담고 있어 아주 요긴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은 대한무역진흥공사 KOTRA 라는 공신력 높은 공공기관이 조사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로 되어 있으며, 2021년을 대비한 자료라서 그만큼 최신의 자료들이 반영되어 있다.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총 16개국의 상황을 상, 하 2권으로 나눠 상권에서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정보를 다루고 있고, 하권에서는 인도,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핀란드, 호주를 다룬다. 


나라별로 스타트업 상황, 주요 도시별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와 트렌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주요 콘퍼런스와 프로그램, 이렇게 5가지 주제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으며, 좀 더 구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현지 투자자 인터뷰'와 '현지 진출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파트를 담고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나라나 빠지지 않고 거의 공통적인 미래 사업 트렌드로 얘기되는 것들은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같은 것이었다. 이 점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으로 투자처나 투자 방향을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역시 많은 인구로 인해, e-러닝, 웨어러블, 전자상거래, 영화 산업에 대한 분야에 관심이 높았고, 아랍에미리트는 사막이 많아서인지, 첨단 농업 분야에 신경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키아의 쇠퇴로 한때 국가적 위기를 맞이했던 핀란드는 역시 이미 가지고 인프라를 활용한 IT, 인공지능, 게임 분야 쪽이 주도하고 있었다. 




트렌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정부 지원과 벤처캐피털의 투자 상황인데, 미국의 경우 주별 산업 분위기와 상황을 알려주고,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분야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놨다. 내용 중에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동향과 같이 직접적인 정보도 담았으며, 현지 투자자 인터뷰를 통해 벤처캐피털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이 무엇인지, 조심해야 할 실수, 유망 분야에 대한 조언도 엿볼 수 있다. 조언엔 참고할 것들이 많은데, 역시 해외인 만큼 언어 부분은 확실히 해결해야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나라별 정보 마지막에는 '현지 진출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이미 그 나라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보니, 다른 정보는 슬쩍 건너뛰어도 이건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봤다. 비자 문제나 세금 문제, 지원 등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는데, 이 책이 KOTRA 코트라에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질문 중에 코트라 지원 경험에 관한 것이 들어 있다. 무역이나 해외 진출 시, 코트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통역 문제뿐만 아니라, 직원 채용 문제까지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몰랐다. 다양한 지원이 있는 만큼, 해외 진출하려는 분, 특히 1인 벤처라면, 더욱 코트라와 친해지면 좋을 것이다.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국가별 정보가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다른 나라 상황이나 지원을 비교하기 좋았다. 이런 비교를 통해 자기 비즈니스에 더 걸 맞고, 유리한 국가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비즈니스, 글로벌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주 요긴한 자료이자 참고서인 책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해외 진출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니, 책 표지에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필독서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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