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는 과학 -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즘 과학계의 이슈들
다비드 루아프르 외 지음, 이규빈 외 감수 / 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물리학 연구자이자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유튜버인 다비드 루아프로의 '지금 만나는 과학', 이 책은 잠자는 이유, 실온 초전도체, 바스크어의 기원, 암흑물질, 파이의 신비, 외계인 존재, 알고리즘, 빅뱅 등, 우리 인류가 아직 명확히 풀지 못한 수학, 생물학, 물리학 등 여러 분야 중에서 엄선한 18가지 주제를 다룬 과학 책이다.


방금 살짝 소개했지만, 이 책의 주제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정도로 아리송한 것들이다. 게다가 아직 연구 중이고, 미해결된 것들이라서 딱 부러지는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제들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보게 만드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다들 궁금해하는 외계인의 존재를 다룬, '그러면 외계인은 어디 있을까?'가 대표적일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을 불러오는 주제지만, 내용 전개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보통 외계인 나오면, 목격담이니 UFO 사진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그런 가십거리 전개가 아닌, 정통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 골디락스 지대에 대해 알아보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 페르미의 역설, 동물원 가설 등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저자가 좋아하는 가설은 실제로 많든 적든 여기저기 외계인이 존재하지만, 지금 우리 기술로는  외계인을 찾아 볼 수 없고, 그들도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가설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고도의 과학 문명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우리는 언제든 공룡처럼 사라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타트랙처럼 우리가 우주를 여행하려면, 인류는 멸종의 위기를 앞으로 수차례 넘겨야 할 것이다. 그게 실패한다면, 지구에는 다른 종이 다시 인류를 대신해서 문명을 이루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외계 문명을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인 거다.




또 하나 흥미롭게 본 주제는 '태양이 지금보다 희미할 때 어떻게 지구에 생명이 출현했을까?'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는 이미지는 번개와 폭풍우, 화산이 마구 터지는 그런 모습인데, 책을 보니, 그때는 태양빛이 지금보다 30%나 적어서, 지구의 온도도 영하 35~40도였을 거라 한다. 지구 전체가 얼음덩이였다는 소리다. 그런데 지질연구에서는 그런 흔적이 없어서, 당시 대기 구성에 따라 온실효과가 발생했고, 자연방사능으로 인해 지표 또한 지금보다 높았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활활 타오르는 내 상상과는 다른 모습인 것이다.  어릴 적 본 책의 이미지가 아직까지 나를 잘못된 고정관념에 묶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과학은 그때그때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우리가 아는 3.14… 하는 파이에 대한 글도 재미있게 봤다. 파이는 끝없는 무한소수이기에 알파벳을 숫자로 대치해서 조회하면, 파이 안에 반지의 제왕 소설도 들어가 있을 수 있고, 성서도 내 이름도 주민번호도 디지털화한 미술작품까지 우주의 전부가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얼마나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를 말하는 예도 될 거 같다.


이처럼 '지금 만나는 과학'은 다양하면서 재미롭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다만 부피 작은 책에 18개의 현대 과학 과제를 다 담다 보니, 설명이 다소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과거의 중요 발자취와 현재 연구 진척 상황 또는 대표 가설 정도를 보여주다 보니, 과학 책을 자주 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책 속의 주제들은 열린 결말로 대부분 끝난다. 주제 자체가 현재 완벽히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다 보니,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결론이 열려 있는 만큼, 내가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앞에 설명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빅뱅 이전을 상상해보고, 영원한 삶을 그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다시 느끼지만, 과학은 복잡하면서도 신나고 재미있다. 모험 여행을 즐기는 거 같다. '지금 만나는 과학'을 통해 그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최신의 과학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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