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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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절대 불변이라는 생각은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은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잘못된 것을 버리거나, 수정 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 성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잘못된 과학 상식은 버리고 새롭게 밝혀진 것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추가되거나 몰랐던 과학 상식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진다. 마치 다시 학교에 입학해야만 할 거 같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최신의 과학 정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위주로 그때그때 부담 없이 머릿속에 채워 넣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 용도로 아주 딱 맞는 책이 이름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방구석에 뒹굴뒹굴하며, 잡지 기사 보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헬렌과 스티브는 유튜브와 BBC에서 과학 코미디 라이브쇼를 진행하고 있는 멤버로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을 쇼를 통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방구석 과학쇼'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두 저자가 대화하거나,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그들이 하고 있는 과학쇼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방구석 과학쇼'에서는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 이렇게 총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파트 중간중간, 몸동작 실험, 착시 현상 실험이나, 연기 대포 만들기와 같이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실험을 담고 있다. 아예 실험만 모아 놓은 파트도 있다.


아울러 이 책은 각각의 내용들은 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기보다는 토픽 하나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과학 정보를 폭 넓게 전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식 파트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를 보면, 인스턴트커피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시작해서, 분무 건조법, 동결 건조 방법을 알아보고, 미이라, 이어 우주비행사의 음식에 관해서까지  말한다. 여기에 추가로 커피 담은 머그잔을 스푼으로 두들기면서, 진동 시 발생되는 배와 마디 현상의 의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악기 편종의 원리를 익힌다. 읽다 보면, 마치 어떤 주제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머릿속에도 잘 남는 거 같다. 물론 이런 구성이 보기에 따라서는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 요나 죠로 끝나는 대화체도 어색할 수 있으나, 이 책의 개성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다.


앞에서 과학은 절대 불변이 아니라고 했다. 잘못된 것을 수정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들이 여럿 보인다. 뇌 파트를 보면, 한때 유행처럼 방송에서 떠들어 댔던, 좌뇌, 우뇌에 대한 것도 있다.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진 바로는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이 아닌 사실인 거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구사하는 단어가 더 많다는 얘기도 실제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내용 난이도는 연속적으로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전달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다만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 경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너무 함축했고,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힉스 입자에 대한 정리된 기본 상식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가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성인 대상의 과학 책이라 생각한다. 성인 관련 내용들이 좀 있고, 무엇보다 대화 내용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먼저 보고 설명해주는 식으로 하면 더욱 좋을 거 같다.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에 대해 복잡하게 얘기했지만, 딱 한가지 결론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과학들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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