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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 실무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데코레이터와 디스크립터 이해하기
문용준.문성혁 지음 / 잇플ITPLE / 2019년 11월
평점 :
파이썬은 자바나 C#, C++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뒤늦게 등장하여 역사가 짧지만, 현재 이 언어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기존의 프로그램 영역은 물론, 현재 IT 최고의 화두인 빅데이터, 인공지능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내 경우 파이썬을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한때 파이썬과 비슷하게 IT 연구나 학계에서 많이 사용된 파스칼과 같이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그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파이썬의 영역은 엄청난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IT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학 분야에 파이썬은 일종의 만국 공용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문 연구 분야에도 사용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성장하고 때론 생명을 다하기도 한다. 코볼이나 파스칼이 많은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파이썬 코드를 보면, 파스칼이 떠오른다. 뭔가 파스칼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런 느낌이 든다. 같은 파로 시작해서 그런 착각이 들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파이썬을 주식으로 치면, 지금 상종가를 연일 달리는 프로그래밍 언어라 할 수 있다. 배우기도 쉽고, 윈도뿐만 아니라, 맥, 유닉스, 리눅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되고 있고, 각종 오픈소스들은 파이썬을 나날이 강력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시중에 나오는 책을 보면, 각종 분야의 프로그래밍 설명을 파이썬으로 하고 있는 것을 봐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젠 파이썬은 꼭 알아둬야 할 언어인 것이다.
그만큼 시중에는 참 많은 파이썬 교재들이 나와 있다.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파이썬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최근에 본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역시 남다른 특징을 가진 파이썬 책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시중에 나온 책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데코레이터나 디스크립터 같은 최신 버전 파이썬 개념을 담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데코레이터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상속의 개념과는 다르면서 코드의 재사용면에도 좋고, 유효성 검사, 런타임 검사 등에 이용하면 무척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크립터는 클래스 내부 속성을 숨기는 private 가 없는 파이썬에 접근을 제어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은 파이썬을 더욱 파이썬답게 쓰게 해주고,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무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책에는 이러한 주제들이 여러 번에 걸쳐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에는 파이썬의 다양한 문법들이 43개의 챕터로 나눠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장황한 코드보다는 다양한 문법 테스트와 결과를 보여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이게 맞나 틀리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책을 다 보고 난 후, 프로그래밍 할 때, 그때그때 사전처럼 참고하며 쓰기에도 좋다.
다만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책 제목에 나오는 개발자나 심화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초보나 입문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파이썬을 어떻게 설치하고, 코딩을 어떻게 하는지 그런 자세한 내용이 전혀 없다. 설명도 간결하게 되어 있어, 분명 파이썬 초보에는 어려운 책이다. 파이썬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일단 입문 수준의 책을 보고 난 후 이 책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그래도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현재 계속 올려지고 있는 유튜브 잇플TV의 저자 직강을 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를 보면, 약 550쪽의 책에 가능한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군더더기는 다 제거하고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잘 담았다. 그룹 스터디 교재로도 좋을 거 같다.
파이썬을 제대로 끝까지 익혀 보려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