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싶은 50가지 수채화 나의 작은 갤러리
윌 프리보른 지음, 김다은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밝은 햇빛에 겹쳐진 색색깔의 꽃잎 같은 그림이 수채화라 생각한다. 난 이런 겹겹이 붓의 자국을 남기며, 투명감이 살아있는 수채화를 좋아한다. 동양화가 먹과 물의 농담으로 세상 사물을 표현한 거처럼 수채화도 물감과 물로 그들의 정서를 담아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생각한다.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밑바탕에 깔린 감정 표현 방식은 비슷한 거 같다.


수채화는 보는 사람의 마음도 물처럼 맑게 느껴지게 하는데, 문제는 보기는 좋아도 그리기는 쉽지 않다는 거다. 유화는 나름 수정이라도 할 수 있지만, 수채화는 색 한번 잘못 칠해도 치명타가 될 수 있고, 한 번의 잘못된 붓놀림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되게도 한다.

반대로 너무 정밀하게 그리지 않아도 된다. 대충 무심하게 칠한 듯한 붓 터치가 더 감성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참 애매하고 어렵다. 그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이 수채화인 거 같다. 


연습하니까 과거의 입시미술 그런 느낌이 들어서, 부담감이 팍팍 드는데, '그리고 싶은 50가지 수채화'는 부담 없이 수채화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수채화 기초부터 다양한 기법을 50가지의 주제를 통해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우선 수채화에 필요한 기본 재료와 도구에 대한 소개를 하고, 색과 색 혼합, 종이와 스케치북에 대한 이해, 기초 기법에 대한 설명부터 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수채화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수채화는 학창시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 기억에는 학교에서는 재료에 대한 이해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었고, 기법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지 않았던 거 같다. 미술 전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보니, 그럴 수도 있으나, 수채화를 제대로 알기에는 너무나도 미흡하다. 그런데 이 책 첫 챕터에 20쪽도 안 되는 내용이 학창시절 배운 것보다 많다 생각되니 뭔가 씁쓸하다. 


그만큼 '그리고 싶은 50가지 수채화'는 책 두께에 비해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총 143쪽으로 소설보다도 얇은 두께지만, 50가지 그림을 그리며, 색상에 대한 이해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기법, 구도 잡는 법, 연출 기법과 구성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그림 종류도 도넛이나 딸기, 선인장, 조개껍데기, 로봇 장난감 같은 정물부터 들판, 바다, 구름, 해변가 같은 풍경도 있고, 인물 초상화, 일러스트 같은 그림, 건물 풍경, 토끼, 나비, 플라밍고, 강아지 같은 동물 그림 등 아주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그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책 구성은 한 주제 그림을 좌우 양쪽 페이지에 설명을 한다. 해당 그림에 사용되는 재료와 색이 나오고 그리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스케치부터 난관이 있는 분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으나, 눈썰미가 좋은 분들에게는 오히려 불필요한 설명이 없어서 좋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그림을 두 쪽에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기억에도 오래 남고, 그리면서 참고하기 좋았다.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는 분들이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다. 1일 강의 클래스를 하는 곳도 많이 볼 수 있다. 분명 그림 그리기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취미다. 특히 수채화는 다른 장르보다 접하기도 쉽고, 간편한 부분도 있어서 누구나 접근하기 좋은 미술 파트다. 


주변에 배울 곳이 적당하지 않는 분은 '그리고 싶은 50가지 수채화'를 통해, 집에서도 간단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각종 수채화 기법을 배우고 싶은 분에게도 좋을 것이다. 50가지 그림을 하나씩 완성해가는 과정도 무척 뿌듯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의 그림 본능에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시작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