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 - 프레임워크 없이 단층 퍼셉트론에서 GAN까지
윤덕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딥러닝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인공지능은 IT에서 가장 핫한 트랜드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공부하는 파트다. 시중에도 그 열기를 반영하듯이 많은 책들이 나와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책들이 입문의 수준이거나, 간단히 바로 응용해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책들이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입문의 턱을 낮춘다는 면에서는 아주 좋은 취지일 수 있으나, 딱 거기까지다. 


인공지능의 심부를 파고들어, 본질적인 이해를 하기에는 턱없는 수준이다. 좀 더 창조적인 응용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만큼 이런 레벨의 책들은 전문성이 높아지기에 출판이 잘 안되는 편이다.


그런데 마침 잘 만들어진 딥러닝 책이 한 권 눈에 들어와 소개하려고 한다. 검색엔진, AI 업체 코난테크놀로지의 임원인 윤덕호 저자의 '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이라는 책이다. 


중, 고급 레벨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책 속에 자세히 인공지능, 딥러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으나, 분명, 초급이나 입문자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그렇지만, 딥러닝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지지부진한 진도에 벗어나 날개를 달고 날아다닐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전체 15장으로 나눠져 있고, 단층 퍼셉트론, 다층 퍼셉트론, 합성곱 신경망, 순환 신경망, 고급 응요 구조라는 5개의 큰 파트로 나눠 설명을 하고 있다. 책 구성과 내용이 단계적으로 차례차례 높아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딥러닝을 아는 경우가 아니라면, 1장부터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책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갖춰진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용 초반과 중간중간에 선형대수나 편미분, 확률통계를 활용하고 있고, 전에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공식들도 더러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지만, 편미분 기초나 통계 기초까지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해가 힘들거나 모르는 수학 부분은 따로 공부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파이썬도 프로그래밍 할 줄 알아야 한다. 책 초반에 코드 한 줄, 한 줄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 코드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으나, 파이썬 문법을 따로 알려주는 않는다. 파이썬 역시 기본은 되어 있어줘야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이해를 위해, 이렇게 여러 가지 기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므로 초보가 보기에는 힘들다고 한 것이다. 나 역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다른 책을 봐가면서, 이 책을 봐야 했다. 어려운 부분은 진짜 어려웠다. 그만큼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면도 있었으나, 그래도 책을 놓지 않게 만드는 이유는 딥러닝을 진짜로 제대로 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프레임워크나 인공지능 툴 같은 것을 이용하면, 데이터만 넣고서도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처리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모르므로 답답함도 있고, 이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심마저 들기도 했다. 반면, '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처럼 아예 소스 레벨로 내려가 제목처럼 일일이 날코딩을 한 것들 보면, 효율성을 떨어져 보일 수 있으나, 하나하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후련함도 느끼게 되고, 코드를 보며, 알고리즘 개선 아이디어도 떠올리는 나를 보게 된다.


각 장에 나오는 예제들도 좀 독특하다. 전복 나이 추정, 천체 펄서 판정, 철판 상태 분별 같은 것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꽃이나 숫자 이미지 분별과 같이 딥러닝 책에 많이 나오는 주제도 함께 다루는데, 앞에 말한 주제들은 뒤에도 계속 언급되므로 앞에서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은 거의 700쪽에 달하는 딥러닝에 대한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딥러닝 지식을 몇 레벨 올려줄 책이라 생각되어서 그런지, 어렵지만, 완전히 이해해보고 싶다는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인공지능, 신경망, 딥러닝 모질게 제대로 익혀보고 싶은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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