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논리학 - 모순과 억지를 반격하는 사이다 논리 이야기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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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의 중요성은 과학이나 수학만의 영역이 아니다철학사회정치경제 모든 곳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요소다논리가 결여된 법을 잠깐 생각해보자그런 법은 범죄자들이 쉽게 악용할 것이고법을 지키려는 사람도애매함에 혼란에 빠질 것이다보통 때에는 논리라는 것이 별거 아닌  같지만쓰이는 곳에 따라서는 엄청난 무기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그런 중요성 때문인지 우리는 대화에서도 '논리적으로 말해서', '논리가 뭐냐', '그것은논리에 맞지 않다' 같은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러나 논리를 제대로 아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소위 가방끈 길고많이 배웠다는 사람들도 방송이나 책등에서 논리와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하고사실과 논리에 입각해 보도해야 하는 언론마저도 때론 말도  되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그것이 실수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그것이 의도된 경우에는 많은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믿게 되고그들의 의도에 속게 되기도 한다요즘 많이 돌고 있는 가짜 뉴스 역시도 이와 같은  중에 하나라  있다.

 

따라서 속지 않고진실을 바로 보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하지만 논리적사고가 구구단이나 영단어 외우듯이 무작정 외운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닌   문제다요즘 애들은 그나마 논리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논술이나 코딩 교육을 하고 있긴 하지만미흡한 면이 많고대부분의 성인의 경우는 이러한 교육마저도 받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그러므로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키워 나가는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슬기로운 논리학' 논리력을 키우는데 재미난 교재가 되어  있는 책이다 경우 논리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을 봤는데 심화된 책은 작은 글씨에 두께도 두꺼워 읽다 포기하곤 했다또한 내용도 쉽지 않았다반면 '슬기로운 논리학' 각종 역사적 사실을 활용하면서범인을 찾아내는 형사 이야기아빠와 아들의 슈퍼맨에 대한 대화거짓말  이야기퀴즈 쇼와 같은 친근함을 주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논리학을 설명하고 있기에 지루함도 덜고호기심을 가지고   있게 해준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논리학에 관련된 집합론진리표논리게이트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얼핏 보면  수준이 무척 높은  같지만과거 학창시절 수학을 관심 있게 봤던 특히 집합을 열심히 공부했던 분이라면, ' 이거 아는 거다' 내용들이 많다여기에 정보처리 자격증에 필요한 논리회로를 공부했다면더욱 익숙한 것들이많이 보일 것이다물론  봤던 새로운 수학 기호 같은 것도 나오긴 한다그렇다고 생뚱맞게 갑자기 어려운 내용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이렇게 눈에 익은 것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책을 보면서 계속 느낀 것은 '이게 그런 뜻이었어!'하는 것이었다논리합논리곱그런 것들이 어떻게 명제를 증명하고참과 거짓으로 논리를 증명하는지 읽는 내내 감탄을 계속할 밖에 없었다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그냥 산수였다이렇게 기존에 배운 만으로도 어떤 명제를 논리적으로 증명할  있었는데학교에서는 수학적인 측면만 보고 얘기하니진짜 중요한 활용은 수박 겉핥기 정도로 끝냈던 것이다.

 

논리 퍼즐에서는 자주 방송이나 잡지에서 보는 퀴즈였는데그걸 2차원의 표로 만들어 푸는 방법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예전에 머릿속으로 그렇게 어렵게 풀었는데표로하니너무 쉽게   있었다논리회로로설명한 가산기 설명도 논리회로 책에서  것보다  직접적으로 닿게 설명되어 있었으며퍼지 이론에 대한 설명도 중고차 구매 이야기를 통해 확실히 이해할  있었다.

 

그렇다고  책이 아주 쉬운 책은 절대로 아니다재미난 내용으로 자세한 증명을 담고 있지만단순 계산식과 달리 명제를 증명하는 것이다 보니증명이 끝나도 후련한 맛이 없이 뭔가 답답함이 있다물론 답답하다는 것은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생각한다완벽한 이해를 위해서는  집요하게 시간을 가지고  필요가있는 책이다.

 

복잡한 증명의 경우 저자가 아예 건너뛰라고 하고 있지만나중에 넘어간 부분은 나중에라도  다시 보기를 권한다그리고 연습문제도 답을 보면서 풀더라도 건너뛰지 않는 것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책은 내용이 점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순서대로 보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  도움이  것이다.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세상에는 모순과 잘못된 억지 논리를 펴는 자들이많다그들의 주장이 워낙 자극적이고그럴듯하게 꾸민 것들이 많기에 얼핏 보면그것이 사실처럼 보일  있다그런 거짓을 감별해내는 방법은 역시 논리적인 사고 밖에 없다그러한 힘을 '슬기로운 논리학' 통해 길러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사실 너무 거창할 필요도 없다그저   문제를 논리적으로 하나씩 증명해내는 쾌감만 즐겨도  소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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