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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12월
평점 :
사람의 마음은 깊은 바다, 저 멀리 있는 별만큼 알기 어려운 거 같다. 나 스스로도 나를 제대로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더욱더 어려운 일 일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학자들이 사람의 마음을 연구해왔다. 사람의 마음 얘기하면, 보통 심리학을 떠올리는데, 심리학 뿐만이 아니라, 정신의학, 경제학, 정치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서 연구해왔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마케팅 역시 사람의 마음을 파악해야 하는 일종의 마음 연구에한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인간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광범위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이런 연구들 덕에사람이 어떤 평균적인 마음을 가지는 지는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은 바로 이런 심리 연구, 심리 테스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심리학과관련된 정신의학, 뇌과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의 여러 분야의 연구를 담고 있어 더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자칫 지루하고 복잡할 수 있는 연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정리하고 있다. 각각의 심리실험은 컬럼 형식의 글로 되어 있어, 읽는 부담도 적다. 그리고 내용에는 저자 본인의 연구, 난독증 같은 자신의 경험, 견해, 최근의 사회적 사건 등의 여러 내용에 함께 담겨 있다.
책 제목에 '재미있는'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일반적인 심리도 나오고,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 인간의 후각, 시각 등의 능력, 뇌과학의 최신 연구,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 등이 나온다. 전혀 어려운 책이 아니다.
한두 가지만 얘기하면, 심리실험 12를 보면 뇌는 보이지 않는 상대를 얕잡아 본다고 한다. 여기서는 고대 유물 오파츠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은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막말, 비하 댓글을 보면, 이 실험과 딱 맞는 예라 할 수 있다. 우리 뇌가 가진 못된 습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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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는 카페인과 요산에 관한 것이다. 최근 통풍이 와서 며칠째 고생 중인데, 커피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된다는 연구를 보면, 카페인과 함께 주목받는 물질이 바로 요산이라고 한다. 요산이 바로 통풍의 원인인데, 화학구조가 카페인과 닮았다고 한다. 동물 실험에서 요산을 주사하면 카페인처럼 운동량이 증가하고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의 요산 수치를 조사해보니,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높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한다. 다빈치, 괴테, 다윈 등의 천재들이 통풍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여태껏 통풍하면, 개다래만 알았지, 이런 새로운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치매 확률이 낮다는 점은 좀 끌린다. 그래도 통풍 걸려 본 분은 알 것이다. 얼마나 아픈지, 물론 치매 보다 아픈 게 나을지 모른다. 그래도 통풍은 너무너무 아프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은 주제별 분량이 길지 않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쉴 때 보기에좋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특징을 좀 더 알게 되었고, 현대 뇌과학과 각종 기술들이 어디까지 왔는지도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책이니 만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