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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 - 토플·편입영어·공무원 영어단어 빨리 외우는 법
Mike Hwang 옮김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7월
평점 :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로 영역을 크게 나눠 말할 수 있다. 하나하나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가 접하게 되는 시험의 경우, 편의성으로 인해, 다른 것보다 읽기 즉 독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진학, 유학, 공무원, 승진 시험 등 각종 시험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시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도 가끔씩 영어 독해 능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해외 직구 쇼핑에도 필요하고, 구글링을 통한 각종 정보 검색에서도 독해 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번역기가 있긴 하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엉터리 번역이 많고, 여러모로 귀찮은 면도 많다. 그냥 영문을 읽을 수 있으면 바로 보는 것이 역시 편하다.
그러다 보니 높은 시험 점수를 따기 위해서나 일상의 필요로 인해,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 각종 독해 문제집이나 독해 비법서 또는 영어 신문, 영문 소설 등을 봐 가며, 독해 공부를 하곤 한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영한대역 단편소설'도 영어 단어 공부도 하고, 독해 능력도 올리기 위한 책이다. 아마 학창 시절 영한대역 문고 한두 권쯤은 다들 봤을 것이다. 대부분 익숙한 형태의 책인 만큼, 영한대역하면, 그게 그 거지, 뭐 대단한 거 있겠냐고 말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기존의 영한대역 책과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몇 가지 색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독해 공부하는 이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내용면에서 지문으로 사용된 글들이 기존에 많이 봐왔고, 다들 내용을 잘 아는 동화나 소설들이 아니다. 유명 단편 소설 150편 중 영어 학습에 적당한 10편을 엄선하여 구성한 책으로 문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생소한 내용의 작품들이다. 내 경우 문학을 즐기지 않다 보니, 모르는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아는 것을 다시 본다는 지루함 없이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선정된 10편의 소설은 수준에 따라 1000에서 5000단어를 익힐 수 있게 했으며, 중고급 단어 약 2500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익, 토플, 편입, 공무원 시험에 나오는 단어의 60% 정도는 끝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소설 순서는 난이도순으로 되어 있고 옆면에 인덱스 처리가 되어 있다.
책 초반에 '책의 사용법'이 나오는 데, 아무리 급해도 꼭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놓았으며, 소설의 재미나, 길이, 느낌, 주제로 내용 분류를 제시해 놓고 있어서 학습자의 취향에 맞춰 볼 수 있게 돕고 있다. 아울러 '단어 외우는 법', '중요 단어 100', '진도표"도 함께 읽어, 자신의 계획이나 공부법에 적용하고, 꼭 알아야 할 단어도 미리 체크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영한대역 단편소설'은 가지고 다니며 읽기 편하게 일반 책보다 작은 사이즈로 되어 있고, 각 소설 별로 앞뒤에 이 소설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옮긴이의 경험과 생각도 적어 놨으며, 소설에 대한 느낌도 짧은 글로 담았다.
그리고 본문 나오기 직전에 두 쪽에 걸쳐, 단어가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설의 길이에 따라 중간중간에 또 나온다. 꼭 알아 둬야 할 단어들인데, 내 단어 실력이 참 미천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왜 이리 모르는 단어들이 많은 건지…
본문의 왼쪽 페이지는 영문, 오른쪽 페이지는 한글 번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문은 중요 단어를 굵게 해 놨고, 문법적인 부분은 밑줄을 그어 놨다. 문법 설명은 한글 쪽 옆 여백에 설명돼 있다.
여기서 가장 특색 있는 것은 바로 한글 번역 부분이다.. 의역이나 완역을 피하고, 직독직해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 전체가 이렇게 되어 있다. 직독직해 연습은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거꾸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 상, 이해는 쉽지만, 두고두고 나쁜 습관을 만들고, 많은 시간이 들게 만든다. 제대로 된 독해는 직독직해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문장 구조나 사용 단어로 그 뉘앙스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내용을 옮기는 것으로는 문학을 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직독직해로 해놓은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처음에는 무척 낯설다. 한글 번역 부분도 이해가 안 된다. 결국 자연스럽게 이해 안 가는 문장을 되풀이해서 보게 된다. 그만큼 머리에 오래 남는다.
전에 직독직해 관련 책을 여럿 봤는데, 그런 책의 지문들은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이용하면 참 쉽게 술술 독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다른 책이나 신문 등을 보게 되면, 그 방법들이 이상하게 잘 통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 책에 나온 지문들은 저자의 방법이 적용되는 문장만 골라 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다른 문체와 다른 문장 구조의 영문에는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역시 독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글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면에서 '영한대역 단편소설'은 좋은 독해 교재가 되어준다. 10명 유명 작가의 개성 넘치는 문체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고, 단어 하나하나의 느낌도 전해 받을 수 있다.
책 속, QR 코드도 유용하다. QR 코드를 통해 들어가면, 소설 관련 영화도 볼 수 있고, 오탈자 정보, MP3 파일 등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듣기 연습을 위해 이런 MP3 파일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동안 너무 영어 공부를 게을리했는지, 나에겐 '영한대역 단편소설'이 그리 쉽지 않았다. 모르는 단어들도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아는 단어인데도 제대로 번역한 거 같지 않아 힘들었다. 어쨌든 내 독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뭔가 모질게 공부한 느낌마저 든다. 아울러 영어 단어와 독해 실력을 높여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