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인문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일주일 간의 서양철학사 여행
장즈하오 지음, 오혜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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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에게 있어철학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작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있는 운명철학관 정도인  같다고등학교에서 잠깐 배운  사람들의 사상 외에는 아는  없다대부분의 지식이 주로 이공계통의 것들이다물론 과학도 철학의 하나이며 과학을 통해 인간의 DNA 구조나 뇌의 메커니즘 등을 밝히고 있긴 하지만, 인간 삶의 본질적인 문제,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이나 윤리도덕과 같은 것은 인문학이나 사상 또는 종교와 같은 전통적 철학이 그나마 제대로  해법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철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이해한다면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내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것도 이러한 이유이며과학적 지식은 나날이 쌓여가며 충분히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달리삶의 지혜나 사상생각하는 힘은 배고파 아사 직전의 상태에 빠져 있음을 뼈저리게 느껴서 이기도 하다.

 

그런데 철학을 조금 배워보려고 해도그리 쉽지 않다공자노자와 같은 동양의 사상은 그래도 친숙하고 주워들은 것들이  있다지만서양 철학은 그냥 깜깜하다다행히도 이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장즈하오의 '철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였다.

 

일단 기존의 작고 까만 글씨가 가득한 철학 책에 놀란 분이라면안심해도 된다 책은 사진이나 그림도 많고 컬러로 되어 있다이름 생소한 철학자들을  속의 석상이나 초상화로 접할  있고내용에 관련된 각종 명화일러스트도 만날  있다.

 

본문 바로 옆에 '명언 한마디'  유용하다길지도 않은 글로 지혜를 주고문제의 핵심을 후벼 파며비판한다 초반에 나온 니체의 '신념은 거짓말보다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말은 우리의 정치 상황을 비꼬는 듯하기도 하고내가 만나본 막무가내들을 떠오르게도 한다마음에 드는 명언   외워 두고 나중에 써먹기 아주 유용할  같다.

 

 

 

 

본문 구성도 독특하다내용을 1, 2, 3 아닌 그리고 주말로 나눠 6, 7 만에  읽을  있게  놨다어려운 철학을 일주일이면 어느 정도  잡을  있게 만든 것이다본문에는 철학이 무엇인지시작과 발전 단계유명한 철학자 등을 담고 있어 철학 이해에 필요한 핵심들을  담았다.

 

 경우 거의 마지막 부분인 금요일과 주말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전에 언급된 각종 철학 사상을 동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철학적 사고를 연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금요일 경우 일상생활에서 만날  있는 육식사형로봇 인권, 자살낙태  각종 철학 문제 11가지를 다뤘다각각의 문제에 대한 답은 없다논쟁의 화두만 던진 것이다.  던져진 화두 하나로 많은 동심원이 그려지듯이  문제에는  많은 견해이해관계법적윤리적 난관이 발생한다이것들을 생각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지만묘한 재미가 느껴진다.

 

 

 

 

11 문제 중에 '내가 존재하는 세계는 진짜일까?' 나도 영화 매트릭스를  자주 생각해보게  문제다이런   심각하게 생각하냐고 비웃을 사람도 있지만본문에 나온 ' 속의 '처럼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비슷한 주제의 책도 자주   있는 것을 보면그냥 단순한 재미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철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철학 일주일 코스를 즐길  있다책을 보고 나니 서양 철학자 이름이  난해하고 친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이 주장하는 모두  외계어로  이해할  없는 것들은 아니었다철학은 사람이 살기 위해 실제 필요했던 생각의 정리였던 것이다그리고 시대상을 반영하며 발전 해왔음을 알았다생각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진짜 철학 진작 배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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