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 - 잡초의 생존 전략으로 배우는 삶의 지혜와 용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정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길거리나 공원 주변에서 흔히 있는 각종 잡초들. 이름은 전혀 모르지만, 자주 봐서 친근한 존재이다. 어떤 것은 두꺼운 아스팔트까지도 뚫고 나온다. 생명력이 너무 지나쳐 농사에는 골치거리지만, 어떤 것들은 나물로 또는 약용식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잡초 이름은 강아지풀과 토끼풀이 고작이다. 여러 가지 것들을 봐왔지만, 그때마다 풀은 뭐지? 하며 그냥 지나쳤다

 

마침 궁금증을 풀어줄 책을 만났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이다. 보통의 지루한 식물도감이 아니다. 잡초의 대표적 특징을 잡아내서 재미난 그림, 캐릭터로 표현해서 알기 쉽고 오래 기억이 남도록 만들어진 제목처럼 유쾌한 책이다.  

 

책은 종류의 잡초를 쪽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는 생김새나 대표적 특성을 캐릭터로 표현했고, 오른쪽에는 식물에 대한 생태적 특징, 이름의 유래, 전설, 민간 활용 각종 에피소드를 함께 담았다. 그리고 구석에 한번 대표 특성을 얘기하고, 오각형 도표로 식물 성질을 평가했다. 원산지나, 꽂이 피는 계절, 특기 사항도 요약정리를 해놓고  있다. 재미난 캐릭터 때문에 책이 가볍게 느껴지지만, 읽어보면, 식물에 대해 기본적인 다루고 있음을 있다

 

 

 

뒤쪽에 나오는 잡초학 입문 강좌에 나온 거처럼 사실 잡초라는 식물학 분류는 정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원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는 정의만 하고 있다. 일단 잡초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얻고 싶다면, 입문 강좌 쪽을 먼저 보고 각각의 식물에 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에는 75종의 잡초를 다룬다. 이것을 유망주 랭킹 11, 악질 군단, 비주얼 집단, 현란한 기술의 개성파, 생활에 도움 주는 파트너와 같이 다섯 가지로 나눠 식물의 특징을 얘기하고 있다. 내가 아는 강아지풀도 순위 8위에 있었다. 귀여운 모습 때문에 많이 가지고 놀았다. 수염 놀이도 하고, 송충이라고 친구끼리 놀리기도 하고, 길거리 다니며 흔들고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강아지 풀이 잡곡 조의 원종이라고 하며, 평상시에는 그저 약한 풀이지만, 여름 더위나 건조한 날씨에는 특수한 광합성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이산화탄소를 농축하여 광합성 능력을 배나 끌어올릴 있다고 한다. 개구리밥도 놀라운 비밀을 가지고 있는데, 여름 증식률이 100일에 400 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엄청난 번식력이다. 그리고 보통 절에서 많이 보게 되는 빨간 꽃무릇 석산의 경우 일본에서는 석산 구근에 가진 독으로 두더지나 쥐를 막기 위해 논두렁에 자주 심었고, 묘지에도 심었다고 한다

 

이렇듯 덕분에 전에는 전혀 몰랐던 잡초들의 능력들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며 무시했지만 의외로 쓰임새도 있고, 연구해볼 가치를 지닌 독특한 능력들의 식물인 것이다.  

 

유쾌하게 읽었는데, 맺음말을 읽다가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잡초는 강하지만, 다른 식물과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약한 존재다. 식물의 세계에서 '패배자'이자 '탈락자'이다. 강자를 피해 식물이 살기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인간 주변에 살게 되었고, 밟히고, 뽑혀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갖은 노력을 하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잡초의 삶이야말로 바로 민초라 불리는 힘없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인 것이다

 

'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 보면서 그동안 지나쳐왔던 많은 풀들이 떠오른다. 이제 그것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제 다니면서 땅만 보고 다닐 같다. 책을 통해 잡초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다만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식물 사진이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또한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적인 내용이 많았다. 이는 보기에 따라선 아쉬움이 있겠으나, 반대로 몰랐던 일본 문화를 있었다. 비슷한 정서도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것도 많았다.  

 

재미난 일러스트 그림이 많으니, 아이들과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같다. 어른들은 캐릭터와 설명을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도 해줄 있을 테니 말이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에게도 좋을 같다. 잡초 하나를 찍더라도 많은 이야기를 담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으로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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