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에게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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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책을 꺼내는 데 멀리 해외에서 부쳐져 온 것 같았다. 그런데 책을 펼쳤을 때 정말로 편지가 꽂혀 있었다. 어쩐지 진짜 멀리서부터 내게 온 편지같아 설렜다.

저자는 이전부터 내 책장에 꽂혀 있는 <20킬로그램의 삶>을 쓴 작가님이기도 했다. 글을 읽으며 아 맞아 이분 이랬어, 하며 아는 척도 해봤다.

책을 읽으며 어떤 순간은 편지 받는 이를 상상했고, 편지를 쓴 사람이 되기도 했다.

매일 아는 것은 늘어나는데, 우리는 그중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43p

페이지의 여백도 많고, 사진으로만 구성된 페이지도 많다. 읽는 사람도 덩달아 편지를 쓸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이 연달아 나오는 페이지에서는 종이와 잉크 냄새가 났다. 오래된 집 냄새 같기도 했다. 기분이 덩달이 여유롭고 행복해진다.

커피를 보며 '강해지자!'라고 주문을 거는 사람, 고양이가 여행을 떠나면 기다리겠다는 사람. 기다리는 시간에 편지를 쓰는 사람. 한 손에 책을 들고다니는 게 유행하는 걸 상상해보는 사람. 커피 한 잔을 주문했는데 두 잔이 나와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둘쯤 있는 세상이면 거긴 좋은 세상일 것 같다.

책을 덮으니 일상과 여행 그 경계를 다녀온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많은 것이 파리에서 쓰이고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착각일 수도 있다) 그렇게 나의 파리에 대한 환상은 <어떤 이름에게>를 읽고 더 커져 버렸다. 이것도 좋은 일이다.🙄❤️

*책을 제공 받고 진심을 담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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