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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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섯개의 단편 소설이 묶인 책이다.

청소년의 말투로 전해지는 솔직하고 직접적인 감정들이 매력적이었다. 자신의 삶에 당당하게 살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표제인 <숏컷> 외에도 심리 묘사가 너무 공감되고 이야기가 긴장감이 넘친다.

책의 표제인 <숏컷>은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에 수록된 내용이라고 한다. 청소년기에 특히 민감한 이성관계와 친구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고민들은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이른바 '탈코르셋'이라고 하는 '숏컷'을 중심으로 몰카범죄와 페미니즘 이슈들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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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는 주목받기 위해,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선택한 수단으로 '숏컷'을 했다. 그 결과 좋아하는 남자애 이수에게도 관심을 받고, 주목도 받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카리스마있어 보였다는 이유로(?) 다연이에게 생겨난 문제에 얽히게 된다. 다연이와 함께 노래방을 간 남자애들이 다연이의 영상을 찍어 성적 대상화가 되도록 편집을 한 뒤 유포한 것이다. 뜨아~~ 승아는 골치아프면서도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다. 그러다 점점 진심으로 돕게되는 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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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슈가 불거지자 남친 이수는 승아에게 머리를 길으라 말한다.​

"아, 그건 못생긴 애들이 어차피 외모로 승부를 못 보니까 똑똑한 척하느라, 남자인 척하느라 그런거지."

라는 이수의 말은 승아에게 현실 각성을 하게 해준다. 이수가 어떤 아이인지 드러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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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동영상을 건네받은 사람에게 동영상 속의 주인공은 익명의 존재에 불과하므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악의조차 없으므로 더 해롭다.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은 당사자의 마음에 미세한 흔적이라도 남기는데 무신경하게 퍼뜨리는 자들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의식조차 못 할 것이다. p.55"



스스로에게 당당한 선택을 하는 삶.

"하지만 이 일은 내 일이기도 하니까. 아니,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라고 말하는 승아의 말에 백번 공감했다. 만약 승아가 다연이의 사건을 모른척하고 남친에게 예쁨받기 위해 '난 똑똑할 수 없다고'라고 합리화 했다면. 남친 이수와 그 친구들 모두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른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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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쟤들하고 같은 지구, 같은 나라에서 몇십 년은 같이 살아야 하는데 문제가 없는 척 덮어 둘 수는 없다"고 다짐하며 힘들지만 싸우기로 결심하는 승아. 승아의 결정에 나도 용기를 얻는다.


소설들이 열린 결말로 끝난다.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나에게 당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용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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