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비밀 하나 파란 이야기 7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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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은 하나씩 있다주인공 찰랑이네 가족들 역시 비밀이 있다비밀의 크기가 다르면 비밀이 밝혀졌을 때의 충격과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찰랑이네 가족들 사이에 과연 어떤 비밀이 존재하는지 슬슬 궁금해진다.

엄마아빠가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떠나 할머니와 살고 있던 찰랑이는 갑자기 삼촌과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장미주택의 화단에 예쁘게 심어진 꽃을 이웃집 할아버지는 무단 사용 금지라는 푯말을 앞세워 못마땅하다며 망가뜨리고 찰랑이에게서는 일주일만 장미 주택에 살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그렇게 시작된 장미 주택에서의 일상은 삼촌의 알 수 없는 행적들과 친구들 사이의 말 못 할 비밀로 인해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밤에 깨어있고 낮에 잠자는 삼촌이 영 못마땅한 찰랑이게다가 흙 묻은 운동화와 낯선 이름의 블랙 때문에 찰랑이는 삼촌에 대한 의심을 접을 수 없다.

 

자신이 살던 집으로 가기 위한 이유를 너무 많이 찾아낸 찰랑이는 영모와 재원이와 함께 겁 없는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된다그렇게 찾아 간 집에서 찰랑이는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할머니의 기억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뭘 자꾸만 까먹고.”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셨던 것이다그리고 설마설마했던 삼촌의 비밀까지도 알게 된다.

엄마한테는 엄마 일이 있는 거야찰랑이 너한테는 내가 있을 테니까.”

왜요삼촌이 아빠라서?”

 

다음 주에 엄마가 오기로 했다엄마가 오면 아빠도 함께 올 거라 생각하는 찰랑이찰랑이는 화단에 게릴라 가드너가 심어놓은 기특한 메리골드를 보면서 씩씩하게 눈물을 훔친다보호자가 셋이 되면 자기한테 맞는 보호자를 선택하면 되는 거라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꽃들에게는 비밀에 부쳐둔다.

삼촌이 아빠라는 결론은 제법 충격적이었지만 요즘 세태를 반영한 것 같아 현실감이 느껴지고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로써 찰랑이 가족의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비록 찰랑이는 큰 아픔과 상처를 받았지만 그 아픔은 찰랑이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긍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달래는 찰랑이를 보니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해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낸다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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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콕! 국어 교과서 어휘 - 중학교 국어 교과서 핵심 어휘 미리 보기 핵심 콕! 교과서 어휘 시리즈
김혜영 지음, 시미씨 그림 / 그린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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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그 단어 뭐지?”, “왜 생각이 안 나지?” 이럴 때가 왕왕 있다그건 우리 기억력이 쇠퇴한 게 아니라 그냥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다나도 한동안은 나의 무기력한 기억력을 탓해왔지만 그렇다고 젊을 때도 저런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니므로 나는 절대적으로 어휘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어휘력이 부족한 어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나는 부단히도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조했다그 덕분인지 아이의 성향인지 모르겠으나 다행히도 아이는 책을 잘 읽는 아이로 자랐다.

 

아이는 올해 6학년이 된다나는 직장맘이고 아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한지도 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공부 격차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뉴스 기사로 접하긴 했으나 내 아이의 학업성취도나 문해력 등의 수준이 어떤지는 학부모인 나로서는 정확히 짚어낼 자신이 없다그나마 평소에 읽어온 독서 습관 하나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내가 어휘에 관심을 두고 선택한 책인데 아이의 어휘력 체크도 하고 또 그것을 확실히 잡기 위함이다. [핵심 콕국어 교과서 어휘]는 중학교 공부를 대비하기 위한 책으로 중학교 1-3학년 국어 교과서 필수 어휘를 완벽하게 분석했으며 사회 교과서와 과학 교과서의 어휘 시리즈도 발간되어 있다.


이 책은 소설문학을 비롯해 시문학과 정보 전달의 글에서 흡수할 수 있는 어휘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고 사자성어와 상황에 맞는 핵심 관용표현들이 수록되어 있어 따분할 틈이 없다.

책의 구성은 등장인물들의 예시된 상황이 만화로 나오고 있지만 대화 내용에서는 같은 연령대 수준의 일반 웹툰에서 다루고 있는 일상의 언어들보다 훨씬 수준 높은 어휘가 대거 등장한다얼핏 쉬워 보일 수 있는 만화인 것 같지만 읽다 보면 절대 만만하지 않은 어휘 책이다.

책을 읽고 혹시나 잊어버릴까 싶어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단어들은 생활 속에서 굳이 써먹으려 애쓰기도 한다아이가 적재적소에 책에서 나왔던 단어를 쓴다거나 혹은 엄마가 아이에게 뜻을 물어본다거나하는 일종의 확인 절차이랄까사실 어떤 것도 활용하지 않으면 잊게 된다그러니 의도적으로 써먹어야 한다그래야 기억이 오래간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앞뒤 문맥으로 때려 맞춰 의미를 가늠했던 단어들이 예시 문장과 유의어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다이제 더 이상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단어들이 아닌 자신의 단어로 완성되어 있길 바란다.


중학교를 앞두고 있으면서, “엄마 그거 모였지?”, “그거 뭐더라?”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어휘력을 키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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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복면 클럽 1 - 학교 히어로의 탄생! 6학년 복면 클럽 1
마커스 에머슨 지음,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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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누구나 영웅을 꿈꿔본 적이 있다어릴 적 하늘을 날던 슈퍼맨과 배트맨하물며 만화 속 캐릭터인 아톰이라든지 하는 그 막연한 갈망을 말이다그 대상은 달라도 꿈꾸는 바는 같았던 그 시절 그때의 아련한 추억과도 같은 나의 숭배 사상이 이 책을 통해 스멀스멀 기억으로 떠오른다이제는 다시 해볼 수 없는 나의 코흘리개 시절 영웅놀이를 이 책이 대신해주었다 생각하니 재밌고 또 재밌을 따름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 체이스도 다르지 않다. 11살 초등학생 체이스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라깽이에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다새로 전학 간 학교에 사촌인 조이를 만나게 된다.

 

조이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던 중 복면 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이와 체이스는 복면 클럽에 가입을 하기 위해 복면 클럽이 요구하는 가입 조건을 따르게 된다가입 조건은 바로 네 잎 클로버를 가져오는 것네 잎 클로버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언젠가 책갈피에 끼워놓은 네 잎 클로버를 가져가게 된다그리고 가입 승낙을 받는 대신 또 하나의 가입 조건을 요구받게 된다친구 에밀리의 지갑을 훔쳐 오는 일이었다그것은 바로 범죄였다범죄인 걸 알지만 클럽 가입의 목적 달성이 더 큰 아이들은 공조 작전으로 지갑을 훔치는데 성공한다복면 클럽 대장의 막돼먹은 행동으로 조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연 가입을 거부하지만 남은 체이스는 복면 클럽에 대한 막연한 갈망인지 영웅에 대한 일종의 열망인지 모를 감정 때문에 남기로 한다.

 

  복면 클럽에 가입하고 그는 미션 수행을 하게 되는데 그 일로 체이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생각과는 다르게 점점 악의 구렁텅이로 흘러가는 복면 클럽을 보면서 체이스는 실망을 하게 된다체이스의 마음에는 확고한 정의가 자리하게 되고 결국 본인의 의지대로 신념을 따른다체이스의 행동을 본 복면 클럽 대원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들도 정의를 위해 나선다복면 클럽의 회원들은 체이스에게 대장의 자리를 제안하게 되는데 앞으로 복면 클럽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분명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학교였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가고 싶은 학교로 바뀌었다체이스는 이제 더 이상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라깽이 소년이 아닌 엄연한 대원들을 거느린 복면 클럽의 대장이 될 몸이까.

지루한 코로나 일상 속 움츠려든 아이들의 마음에 상상과 모험을 담은 책 한 권으로 유쾌한 정서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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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놀이 스콜라 어린이문고 37
이나영 지음, 애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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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실제로 상처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검색을 했지만 다행히 그런 놀이는 없다.

상처는 절대 놀이가 될 수 없을뿐더러 한 순간의 가십거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상처는 누군가의 진지한 아픔이다아빠의 폭력과 가난이 상처가 된 시원과 바쁜 회사일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해 상처받은 가영이의 이야기다.

 

서로에서 감추고 싶은 비밀을 들켜버린 것만 같은 시원과 가영은 서로를 못마땅해 한다하지만 불로 다 타버린 그들만의 화원에서 꿋꿋하게 새싹을 피워낸 작은 씨앗을 보고는 불행하게만 느껴졌던 자신들에게도 새싹을 닮은 희망이 다가왔다는 걸 느끼고 어느 때보다 더 푸르른 싱그러움을 맞이하게 된다.

 

식물은 목이 마르면 시들어서 물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햇볕이 부족하면 노랗게 색이 변한다그럼 그때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하면 다시 잘 자라나는 것과 같이 사람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상처로 얼룩지거나 마음에 병이 들면 누군가는 그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도움의 손길을 서로 나누면 상처는 치유 될 수 있다가영과 시원이가 둘만의 화원을 통해서 해낸 것처럼.

 

상처의 극복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용기와 맞설 때 비로소 치유할 수 있다.

사실 상처놀이라는 말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두 단어의 조합이지만 이번 독서로 상처는 놀이가 될 수 없다는 것과 수면위로 드러난 누군가의 상처는 배려라는 이름으로 모른 척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손내밀어주는 따뜻한 어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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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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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 엄마는 본업은 구미호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우 치킨을 운영하는 치킨집 사장이다치킨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생생 정보통의 촬영조차 거절하는 미호 엄마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맑은 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임무임을 잊지 않은 그야말로 본업에 충실한 구미호였다.

 

여우 치킨은 필요할 때 소원 가게로 변신한다소원 가게를 찾아드는 사람에게 구슬을 건네고 소원을 빌고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고 말한다간절함이 있었던 사용자들은 구슬을 받아들고 계약을 맺게 된다.

 

유나는 자신의 언니와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예뻐지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그런데 사람들은 유나를 유나의 언니 유정으로 오해한다예뻐지고 싶다던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결국 이 세상에 나는 존재하지 않고 언니와 똑같은 외모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전혀 행복하지 않다.

 

육상부인 한빈이의 소원은 재준이를 이겨서 1등을 하는 것이었다소원을 들어준다는 계약만 믿고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한빈이는 결국 넘어지게 되면서 재준이를 이기지 못했다소중한 것도 꼭 지키라는 소원 가게 아줌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해 냈다소중한 것은 구슬이 아니라 재준이 얼굴에 묻어있던 땀방울이었고항상 곁에 있던 친구 재준이었음을 알게 된다.

 

돈이 조금 필요했던 아영이는 친구의 소포를 훔쳐 소원 가게의 구슬을 사용하게 된다돈은 계속 쓸 수 있었지만 친구들의 돈은 계속 없어지고 있었다자신에게 생긴 돈의 출처를 알게 된 아영이는 아연실색한다남의 것을 탐내면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걸 톡톡히 알게 되었다.

 

구미호는 구슬에 어떤 입김을 채운 걸까아마도 사람들의 욕망과 질투시기의 입김이 필요했겠지.

현실에 만족하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굳이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은 필요하지 않다소원 가게의 구슬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나쁜 도구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구슬이 어떤 방식으로 소원을 이루어 주는지는 앞으로도 쭉 궁금할 것 같다하얗게 머리가 변했던 미호도 소원 가게의 정체를 알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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