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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복면 클럽 1 - 학교 히어로의 탄생! ㅣ 6학년 복면 클럽 1
마커스 에머슨 지음,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번쯤은 누구나 영웅을 꿈꿔본 적이 있다. 어릴 적 하늘을 날던 슈퍼맨과 배트맨, 하물며 만화 속 캐릭터인 아톰이라든지 하는 그 막연한 갈망을 말이다. 그 대상은 달라도 꿈꾸는 바는 같았던 그 시절 그때의 아련한 추억과도 같은 나의 숭배 사상이 이 책을 통해 스멀스멀 기억으로 떠오른다. 이제는 다시 해볼 수 없는 나의 코흘리개 시절 영웅놀이를 이 책이 대신해주었다 생각하니 재밌고 또 재밌을 따름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 체이스도 다르지 않다. 11살 초등학생 체이스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라깽이에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 사촌인 조이를 만나게 된다.
조이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던 중 복면 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이와 체이스는 복면 클럽에 가입을 하기 위해 복면 클럽이 요구하는 가입 조건을 따르게 된다. 가입 조건은 바로 네 잎 클로버를 가져오는 것. 네 잎 클로버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언젠가 책갈피에 끼워놓은 네 잎 클로버를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가입 승낙을 받는 대신 또 하나의 가입 조건을 요구받게 된다. 친구 에밀리의 지갑을 훔쳐 오는 일이었다. 그것은 바로 범죄였다. 범죄인 걸 알지만 클럽 가입의 목적 달성이 더 큰 아이들은 공조 작전으로 지갑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복면 클럽 대장의 막돼먹은 행동으로 조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연 가입을 거부하지만 남은 체이스는 복면 클럽에 대한 막연한 갈망인지 영웅에 대한 일종의 열망인지 모를 감정 때문에 남기로 한다.
복면 클럽에 가입하고 그는 미션 수행을 하게 되는데 그 일로 체이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생각과는 다르게 점점 악의 구렁텅이로 흘러가는 복면 클럽을 보면서 체이스는 실망을 하게 된다. 체이스의 마음에는 확고한 정의가 자리하게 되고 결국 본인의 의지대로 신념을 따른다. 체이스의 행동을 본 복면 클럽 대원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들도 정의를 위해 나선다. 복면 클럽의 회원들은 체이스에게 대장의 자리를 제안하게 되는데 앞으로 복면 클럽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분명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학교였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가고 싶은 학교로 바뀌었다. 체이스는 이제 더 이상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라깽이 소년이 아닌 엄연한 대원들을 거느린 복면 클럽의 대장이 될 몸이까.
지루한 코로나 일상 속 움츠려든 아이들의 마음에 상상과 모험을 담은 책 한 권으로 유쾌한 정서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