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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ㅣ 도토리숲 문고 6
김영 지음, 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1/pimg_7016682072809031.jpg)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책을 망설임 없이 아이에게 건넸다. 내가 김대건 신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라는 아주 기초지식일 뿐이었다. 사실 성당이라는 곳은 결혼식 참석으로 가본 것 빼고는 출입도 해본 적 없는 나는 종교 무관심 자이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는 역사이기에 아이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나도 김대건 신부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계기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표지에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라는 부타이틀은 꽤나 마음에 든다.
유네스코는 2021년 세계 기념 인물로 김대건 신부를 선정했는데 마침 올해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발간이 더 뜻 깊은 이유이고 내가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니 김대건 신부는 어릴 적부터 책과 친했고 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의 출중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 위대한데 여기에 대동여지도보다 무려 16년 앞선 조선전도를 만들었다니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그 당시 무엇을 토대로 지도를 만들었을지 그 제작방법이 너무 궁금해졌다.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는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종교탄압이지만 조선시대는 그야 말로 조선시대 아니던가. 양반과 평민이라는 철저한 상하계급이 존재하던 조선시대에 평등사상을 내건 천주교는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것이다.
자국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고 목숨까지 내던진 김대건 신부. 순교당하기 직전까지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김대건 신부의 지혜와 인내심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할 성품이다.
가볍게 읽었지만 내용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은 조선시대 천주교박해 사건. 그 중심에 있던 김대건 신부의 업적을 읽으며 지금의 우리가 갖는 종교의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에서 비롯된 권리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겨울방학 중인 아이와 함께 읽고 김대건 신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천주교를 포기하지 않았던 김대건 신부처럼 우리가 그와 같은 처지였다면 우리도 굳건할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과 동시에 대체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이와 함께 한 독서로 나의 하루는 오늘도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