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꾼 릴리 미래아이문고 11
라셸 코랑블리 지음, 박창호 옮김, 줄리아 워테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릴리, 이 녀석 만만찮다.  평범한 가정의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 한다....

 릴리는 싸움의 요령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선빵의 효과를 적극 활용한다) 상대방의 수를 읽는데도 나름 우위에 있다. 이 녀석, 왜 이렇게 싸움꾼일까 싶을 정도로 일상이 호전적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릴리의 내면이 하나씩 들여다보이며 애정이 생긴다. 릴리는 학교 운동장 전체를 차지하는 즐거움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고만고만한 또래 녀석들과 휩쓸리고 싶지 않다. 뉴스가 조금씩 귀에 들어 오지만 선뜻 이해는 되지 않는, 그리고 선생님이랑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하기에는 왠지 내키지 않는 차돌같은 녀석인거다. 

 그리하여 부당한 일을 보게되자, 릴리는 큰 싸움꾼이 되는 것이다.  

 "~~ 내가 아직도 꼬맹이인줄 알아? 나도 이제 다 자랐다고! 엄마 잔소리 안 들어도 될 만큼말이야. "    

이렇게 하니의독립적인 인격이 되었음을 선언하고, 친구들과 힘을 모아 부당함에 맞서는 피켓시위를 벌임으로서 정치적인, 또 사회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멋진 싸움꾼으로 거듭난다. 

  싸움꾼 릴리의 성숙을 지켜보면서 내가 더 감동받았던 것은 학교 선생님들의 태도였다. 선생님들은 '이건 너희들의 일이 아니라고, 너희들은 들어가서 공부나 하라고' 아이들을 떼밀지 않는다.  선생님은 미소로 격려하고 수업시간에 인간의 평등,정의,관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도록 한다. 이 대목에서 난 정말 감동받았다,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조력자가  꼭 필요하다. 족집게선생님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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