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아 줘! 미래그림책 87
니코 드 브렉켈리어 지음, 해밀뜰 옮김, 로즈마리 드 보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처음 보내고, 집에서 아이를 기다려 본 엄마들은 다 안다. 그 몇 시간이 참으로 길었고, 가지가지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에 좌불안석이었음을...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또래들과 무난히 잘 어우러지기를, 첫 단추를 잘 여미어서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단체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 사회 구성원으로 손색 없기를, 여섯 살 꼬맹이를 보며 걱정 많은 엄마는 끙끙거렸다.

  지나고보니 아이나 엄마에게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자기의 자리를 만들어 갔다. 때로는 상처받고 돌아와 울먹이기도 했고.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같이 안 놀아줘 속상해하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려운게 낯가림인 것 같다. 이 고질병을 앓고 있는 나는 나이를 무기로 어찌어찌 버티어나가는 중인데, 아이들은 더 힘들어 한다. 그 엄마들도 더 힘들게 한다. 그러다가 난 이 책을 보며 난 왜 이 작은 거미 줄콩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왜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작게 한탄했다.

  줄콩이는 용감하다. 자신을 먼저 드러낼만큼 용감하다. 몇 번의 좌절을 겪으면서 제일 좋은 친구를 찾아내고, 다른 친구들까지 아우르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줄콩이가 "나랑 놀아 줘!" 하고 용기를 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아이들 틈새에서 첫 발자국을 떼는 아이들에게 이 줄콩이의 용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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