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는 아이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식량이 고갈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미래아이문고 6
고정욱 지음,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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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 집 근처에 아이들 친구네와 같이 밭 한 고랑을 빌려 여러 작물을 심어 보았다. 농사라고 명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아 부끄럽지만, 상추며,고추에, 방울 토마토등을 심어 어린 것이 자라 수확하는 기쁨은 제법 컸다. 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것은 땅에 심어 놓았다고 그냥 쑥쑥 잘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에 '곡식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건 진리요, 사실이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엄마, 너무 무서워,정말 무서워!" 하며 무섭다는 말을 연발했다. 정말 이런 지경이 닥친다면 생각만으로도 너무 무섭다. 고립무원에 처해진 아이의 처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뜩하다. 그러다가 이런 아쉬움이 들었다.

 왜 세 식구만 단촐하게 그 산으로 갔을까?

마음 맞는 여러 가족이 모여 같이 할 수는 없었을까? 그렇게 했다면. 농사도 훨씬 수월하고, 산적도 잘 막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렇게 더불어 함으로서 지구에 닥친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

 아이들을 따끔하게 일깨우는 책이었지만, 긍정적인 해결방안도 같이 제시되었으면 하는 점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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