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인터뷰를 엘르에서 본 적이 있다. 부모님을 잘 둔 덕에 몇 개 국어를 하는 동시에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다. 그러나, 그녀의 책은 해피엔딩이 없다. 마지막 장면은 행복해 보이다가도 결국은 죽음으로 귀결된다.

이 소설은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 발레리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그러나 너무 열심히 음식을 거부한 탓에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발레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소년. 그렇게 멸시했던 초등학교 친구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그들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게 작가를 만나 살해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엉뚱하고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지만 이 책은 다소 생뚱맞다.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것으로 희노애락을 느낀다면, 난 더 이상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가 두렵다. 그것은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질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책장 가득 그녀의 소설책이 무수히 꽃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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